현장에서

[현장에서] 가톨릭학교가 나아갈 길 / 이소영 기자

이소영 아녜스 기자
입력일 2022-12-27 수정일 2022-12-27 발행일 2023-01-01 제 332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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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동성중·고등학교를 찾았다. 올해 시작한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기획 취재를 위해서였다. 오전에 찾은 동성중학교 1학년의 한 반 학생 수는 10여 명에 불과했다. 동성중학교 ‘학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학생 수는 1학년 67명, 2학년 78명, 3학년 101명으로 총 246명이었다. 학년마다 평균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방문한 동성고등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학교도 그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었다. 지난해 3월 4일 기준 동성고등학교 학생 수는 1학년 192명, 2학년 162명, 3학년 240명이었다. 동성중학교에 비해 조금 많은 동성고등학교 학생 수는 세대가 높아지면서 인구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바로 보여 주고 있었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 가톨릭학교는 설 자리를 어떻게 모색할 수 있을까. 그 힌트는 현장에서 만난 동성중ㆍ고등학교 학생들 모습과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함께 지내는 친구 중 마음이 아프거나 힘든 학생이 있을 땐 배척하거나 단절하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을 보듬고 공감해 줬다. 학생과 선생님 등은 서로 존중, 이해해 줬고, 이를 통해 따뜻하고 세상에 빛을 내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덕에 한 학생은 한 명 한 명을 이해하고 인간으로 바라봐 주는 노력을 하는 선생님들 사랑이 무엇보다 좋다며 동성만의 교육 방식이 참 좋다고 전했다. 줄어드는 인구 수, 그 현실 속에서도 신뢰를 쌓고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보듬는 교육, 하느님 닮은 인간으로서 서로 사랑하고 믿는 교육이야말로 가톨릭학교 생존 전략이다.

이소영 아녜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