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 Ⅱ] 들어가며: 갈릴레오와 AI
미완의 문제, 갈릴레오와 AI에 대한 교회 입장 고찰해본다
■ 갈릴레오 사건
과학과 교회 간 대화 증진에
정확한 사건 이해가 필수불가결
■ AI와 교회
AI가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하고
철학·신학적 견해 적극 활용할 것
찬미 예수님, 김도현 바오로 신부입니다.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 기획을 통해 현 시대에서의 과학과 신앙 간의 관계, 빅뱅 우주론, 진화론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한 해에는 두 가지 주제를 새롭게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갈릴레오 재판 사건’과 ‘AI와 교회’입니다. 한 주제는 400년 전 과거의 가장 뜨거운 이슈를 다룬다면, 또 한 주제는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다룰 것입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AI에 관한 연구가 대유행을 하고 있고, 언론에서는 날마다 AI 시대의 도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 특히 AI로 인해 다양한 직업군이 사라지는 문제에 대해 대서특필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는 한마디로 ‘AI 시대’라고 부를 수 있는 때가 된 것이죠. 그 정도로 AI는 우리 사회에 대단히 큰 화두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 AI 시대가 도래함으로 인해 우리 사회와 교회에 끼칠 영향이 과연 얼마나 크고 심각할 것인지에 대해 서서히 우려 섞인 진단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떠한 방식을 통해 작동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 막연하게 AI 시대의 도래에 따른 철학적 문제, 사회 변화, 교회 변화를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피상적이고 부정확하면서 필요 이상의 두려움만 야기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작년에 출판된 논문(김도현 ‘AI 시대의 도래와 교회의 미래: AI의 현실에 관한 분석과 교회에 끼칠 영향 진단’, 「신학전망」 216(2022), 79~118)을 바탕으로 가톨릭신문을 통해 총 10회에 걸쳐 다음의 내용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선, AI가 과연 무엇인지 그 정의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확한 설명을 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AI의 정확한 정의와 장점을 지면이 허락하는 한 자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이어서, AI가 인간과 비교할 때 갖추지 못한 한계들을 저의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AI의 인식론이나 AI의 윤리학 등 AI의 발전에 따라 발생되는 여러 철학적 주제들에 관해서는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논문과 저서들이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제들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AI가 인간과 비교할 때 확실히 드러나는 한계들을 밝히는 방식을 통해 ‘AI는 결코 인간이 지닌 능력과 동일하거나 유사할 수 없으며, 결코 인간처럼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를 위해 저는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라는 교회의 위대한 두 학자의 철학적·신학적 견해를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앞으로 우리가 실제로 활용하게 될 AI가 구체적으로 교회 내 어떠한 영역에서 적용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 AI의 활용으로 인해 교회가 어떠한 도전을 받게 될지에 대해 저의 개인적 견해를 밝히고자 합니다. 저의 이러한 접근이 AI 시대의 도래를 접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적절한 대응을 위해 일정 부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도현 바오로 신부(전 서강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