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2021년 2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킨 지 곧 2년이 된다. 쿠데타 발생 초기에는 많은 언론들이 기사를 쏟아 냈지만 이제는 미얀마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1월 11일 오후 1시 즈음, 서울 서교동 (사)한국희망재단 회의실에는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박재출 국제협력팀장이 군부 쿠데타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 카렌주에서 실향민 지원활동을 하는 카람(가명)씨와 화상회의 연결을 준비하고 있었다. 화상 연결이 순조롭지 못해 회의는 예상보다 조금 늦게 시작됐다.

화면에 보이는 카람씨는 울창한 밀림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미얀마 쿠데타는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복잡한 소수민족 간의 갈등도 원인이다. 카람씨는 카렌주 주민들은 군부의 탄압 대상이다 보니 주민 상당수가 집을 떠나 밀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힘겹게 살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당장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했다.

한국희망재단은 미얀마 쿠데타 발발 후 10차에 걸쳐 약 3억 원을 보냈고, 카람씨 등 현지 활동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원금을 직접 보내기 어려울 때는 우회경로로 보냈다고 한다. 기자는 카람씨가 전하는 현지 상황을 들으며 미얀마 쿠데타를 잊고 지내기에는 미얀마 주민들이 아직도 너무나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카람씨 역시 “그동안 한국교회가 도움을 보내 준 것에 감사하지만 꾸준한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많은 신자들이 한국희망재단 등 한국교회의 미얀마 지원활동에 기도와 함께 작은 물질로도 지속적으로 동참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