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성경, 내게 말을 걸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2-07 수정일 2023-02-07 발행일 2023-02-12 제 3330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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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연 지음/264쪽/1만5000원/생활성서
성경 묵상과 글쓰기로 완성하는 마음속 ‘치유의 자서전’ 
현대 심리학 방법론 통해
말씀을 신앙으로 내면화하는
‘성경 묵상 글쓰기’ 제안
하느님 말씀이 담긴 성경은 읽는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건넨다. 하지만 성경을 그저 읽기만 해서는 충분한 치유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성경을 읽어왔다. 그렇다면 현대 심리학의 방법론으로 성경을 읽으면 어떨까. 「성경, 내게 말을 걸다」는 성경을 묵상하고, 또 이를 글로 쓰면서 자신 안에 알게 모르게 쌓였던 상처를 치유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저자 배성연(루치아) 박사는 성경을 마주한 이들이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성찰할 수 있도록 ‘성경 묵상 글쓰기’를 제안한다. 사실 ‘성경 묵상 글쓰기’가 지닌 치유와 회복력은 배 박사 자신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소진돼 주저앉던 시기에 체험한 것이기도 하다.

배 박사는 “묵상 글을 쓸 때 나는 하느님께서 멀리 계시지 않고 내 옆에서 나의 이야기를 듣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체험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길 바라며 책을 저술했다.

책에서는 특별히 발달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이론을 중심으로 생애 주기에 걸쳐 필요한 심리학적 질문을 제시하고 성경 묵상과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을 묵상하고, 또 질문을 곱씹으며 글을 써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전 생애를 돌아보는 치유의 자서전이 완성돼 간다.

성경에 나타나는 자기 사랑, 심리현상, 관계 등을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풀어낸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 삶과 연관 있는 심리학 이론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알고 있던 성경 속 일화도 심리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면서 묵상거리도 늘어난다. 이를 통해 성경의 말씀을 자신의 신앙으로 내면화시켜 나가면서 자아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배 박사는 “누구든지 성경을 묵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꾸준히 글을 써내려 간다면 그 과정에서 자신을 만나고 치유를 받을 수 있으며 결국 각자의 심리적 자아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