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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21)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입력일 2023-02-07 수정일 2023-02-07 발행일 2023-02-12 제 3330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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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마르 2,1-12 중풍 병자를 고치시다.

■ 청할 은총: 영혼의 중풍이 무엇인지를 아는 은총과 예수님을 보다 깊이 알고, 그분을 보다 열렬하게 사랑하고 보다 가깝게 따를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요점:

1. 성경에서 중풍은 영혼의 중풍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육신의 몸이 마비되거나 의식을 잃듯 우리 영혼이 마비되고 영혼을 잃어버린다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영혼을 이렇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일까를 숙고해봅니다. 그것은 고난이나 고통 그리고 위험 등이 올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혼의 중풍에 걸리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가능합니다. 이것은 ‘알되 그 앎이 영향을 주지 않음’을 의미하며 ‘잠심’이라고 부릅니다. 고통이 올 때 고통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있기 전과 후의 마음을 똑같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내 영혼의 중풍’이라는 병에 걸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숙고해봅니다.

2. 잠심한다는 것은 행복, 불행, 고통, 신념, 이념, 두려움, 불안 등을 알되 이러한 것들이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영혼의 중풍이라는 병에 걸리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봅니다.

3. 몸의 중풍은 없애기는 힘들지만 영혼의 중풍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잠심의 삶을 살게 되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잠심을 통하여 영혼의 중풍만은 걸리지 않도록 힘써야 함을 숙고해봅니다.

4. “그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3절)에서 상처 입은 나를 예수님 앞으로 옮겨준 네 명의 사람들은, 나에게 있어서 무엇이며 누구인가를 숙고해봅니다.

5. “군중 때문에”(4절)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는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중풍 환자를 예수님께 데려가려는 그들의 마음을 느껴보며 나는 이러한 상황이라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숙고해봅니다.

6.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4절)와 같이 예수님 앞으로 가기 위해 벗겨내지 않으면 안 되는 지붕이 나에게 있어서는 무엇일까를 숙고해봅니다.

7. 한 명의 믿음을 보시고 고쳐주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5절)에서 네 명의 믿음을 보시고 고쳐주신다는 것은 공동체성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나 혼자만의 믿음에서 발전하여 공동체 모두의 믿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주의를 기울여함을 의미하는데 나는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지 숙고해봅니다.

8.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5절),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9절),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11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시고 나에게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를 생각해보며 그 말씀을 들어봅니다.

9. 이제 다시 한번 성경 구절 전체를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으면 거기에 멈추어 머무릅니다. 같은 곳에 깊이 머물 수 있고, 다른 곳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곳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머물면서 예수님과 친밀히 이야기를 나눠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