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글을 쓴다는 것은

문정인 요안나
입력일 2023-03-07 수정일 2023-03-07 발행일 2023-03-12 제 3334호 2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글을 쓴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는 글자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누군가에게서 선물 받았다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돌밭에 피어 있는 한 송이 꽃을

발견하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쉼 없이 흐르는 시간을

잠시 잡아두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영혼이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슬픔 속에서 감사를 찾아내고,

감사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며,

한계 지워진 ‘나(我)’속에

기꺼이 머물러주시는 초월적인 ‘그분’께 다가가기 위함이다.

내게 ‘지금’을 허락하신 그분께

내 영혼의 샘에서 솟아나는

감사와 찬미를 올려드리기 위함이다.

문정인 요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