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사제 독신제 가능성 열어둬

입력일 2023-03-14 수정일 2023-03-14 발행일 2023-03-19 제 3335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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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선출 10주년에 즈음해 인포바에(Infobae) 발행인 다니엘 하다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포바에 인터뷰 영상 갈무리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 독신제가 재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 선출 10주년을 사흘 앞둔 3월 10일 미국 마이애미에 본부를 둔 온라인 매체 ‘인포바에’(Infobae)와의 인터뷰에서 사제 독신제는 “재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포바에 발행인 다니엘 하다드(Daniel Haddad)의 ‘사제 독신제가 재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말했다.

교황은 “서구교회에서 사제 독신제는 잠정적 조치”라며 “사제품이 영원한 것인 반면 사제 독신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황은 이어 “사실상 동방교회의 모든 사제들은 결혼을 했거나 결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사제품을 받기 전에 결혼할 것인지 아니면 독신으로 남을 건지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2019년 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사제 독신제가 교회에 주는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한다”며 “결혼이나 독신을 선택하도록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은 당시 태평양 섬나라들처럼 사제가 부족한 먼 지역에서 긴급한 사목적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라틴 전례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기혼 사제를 허용하는 예외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