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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28)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입력일 2023-03-28 수정일 2023-03-28 발행일 2023-04-02 제 3337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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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절: 요한 13, 1-20. 34-35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다.

■ 청할 은총: 예수님께서 나의 죄 때문에 수난을 당하신다는 것에 대한 슬픔과 연민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은총과 예수님을 더욱 친밀하게 알고 사랑하여 믿음과 용기를 갖고 그분을 따를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예수님은 사랑에 넘쳐, 물에 담긴 대야와 수건 몇 장을 가져오십니다. 그분은 겉옷을 벗으시고 우리 앞에 서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으셔서 나의 두 발을 씻기기 시작하십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5절)는 예수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제자들과 함께 나도 발씻김을 받을 준비를 해봅니다. 발씻김을 받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어떤 것인가 숙고해봅니다. 내 중심적인 것들에서 하느님 중심적인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시는 씻김이라는 것을 숙고해봅니다.

2. 내 발을 씻어주시는 순간의 당황스러움, 혹은 신기함과 경외심 그리고 온화함 등과 같은 나의 느낌을 예민하게 깨닫고 느껴봅니다. 발 씻김을 마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14절)고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여기에는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이 동반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이것이 나에게 있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를 숙고해봅니다.

3.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장면을 바라보며, 내 차례가 되자 “내가 네 발을 씻어줄까?”라고 나에게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어봅니다. 나는 그 닦음이 승리와 고통, 매맞으심과 못박히심, 죽음과 생명을 함께 나누는데 친근하게 될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나는 주님의 이러한 옷을 입을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숙고해봅니다. 주님이 사랑했고 받아들였던 것을 사랑하고 받아들이기 위하여 나는 주님의 초대에 무슨 응답을 할 것인가를 숙고해봅니다.

4.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가르치심을 나의 가슴속에 깊이 새기며, 이는 자기를 완전히 바쳐 봉사함으로 표현되는 사랑의 가르침임을 기억해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34절)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봉사해 주심으로 나타난 겸손과 사랑을 관상하면서 나도 참으로 당신 제자들 중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간구해봅니다. 그리하여 진정한 사랑을 받은 나도 이웃에게 그렇게 함으로 늘 그분을 섬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그래서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의무 안에서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 봉사는 결국 그분께로 가는 것임을 인식할 수 있기를 숙고해봅니다.

5.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에는 사랑의 수준이 있습니다. 우선, 내 생각대로 해주는 사랑의 수준으로 이는 상대방이 싫어할 수도 있는 사랑을 말하며, 이것보다 더 높은 사랑의 수준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사랑이며, 그것을 넘어서면 상대방이 원해야 할 것을 알고 해주는 사랑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수준의 사랑을 하고 있으며 어떤 사랑을 해야 할지를 숙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