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교회 ‘찬미받으소서 주간’ 마무리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3-05-30 수정일 2023-05-30 발행일 2023-06-04 제 334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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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집 지구 살리자” 탈석탄법 제정 촉구하며 함께 기도
전국 교구·수도회·단체마다
미사와 생명평화 순례·기도
창조질서 회복 노력 강조

2023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폐막미사가 5월 2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민경화 기자

5월 2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찬미받으소서 주간 폐막미사에서 수도자들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사진 민경화 기자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삼척,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공항과 케이블카 건설을 앞두고 있는 제주와 설악산.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지 8년이 지난 대한민국은 여전히 지구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하다. 5월 21일부터 28일까지 네 번째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보낸 한국교회는 거리로 나와 ‘공동의 집 지구를 살려야 한다’고 외쳤고 함께 손을 잡고 기도했다. 또한 지구가 직면한 위기를 외면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국회의 문을 두드렸다.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은 ‘지구를 위한 희망, 인류를 위한 희망’을 주제로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보냈다. 교보사거리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생명평화 순례를 하고 개막미사를 거행한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은 5월 22일 각자의 자리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읽고 회칙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찬미받으소서 주간의 핵심은 ‘탈석탄을 향한 길’이었다. 5월 23~24일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삼척으로 떠난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은 인간의 탐욕 때문에 아파하고 있는 삼척을 위해 기도했다. 아픈 삼척을 뒤로하고 다시 모인 곳은 국회다.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법을 제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5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폐막미사를 거행, 탈석탄법 제정을 촉구하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했다. 멸종반란가톨릭과 공동주관한 이날 미사는 박성재 신부(엠마누엘·남장연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전문위원)와 원동일 신부(프레드릭·의정부교구 1지구장)가 공동집전했다.

원동일 신부는 강론에서 “1년에 13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유지하고 새로 건설하는 것이 과연 우리 삶에 얼마나 이익을 가져오는지 묻고 싶다”며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이라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석탄발전 투자를 멈출 수 있는 법제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가 끝난 뒤 탈석탄법 제정을 염원하며 70여 명의 수도자와 평신도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묵주기도를 바쳤다.

5월 23일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삼척 맹방해수욕장에서 미사를 봉헌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제공

5월 26일 한국가톨릭기후행동 운영위원 박성재 신부와 신자들이 서울 광화문 앞에서 금요기후행동을 시작하며 함께 기도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제공

5월 24일 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장 임성호 신부가 대구대교구청 내 성모당에서 「찬미받으소서」 반포 8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진 우세민 기자

교구와 수도회에서도 지구를 위해 힘을 모았다. 대구대교구는 5월 24일 대구 남산동 대교구청 성모당에서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 부장 임성호(베네딕토) 신부 주례로 「찬미받으소서」 반포 8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임 신부는 강론에서 “돌봄과 헌신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인 창조질서에 대한 우리의 삶이고 예언자적 소명”이라며 “창조주이자 농부이신 하느님을 고백하는 우리는 깨어 있는 생각으로 영성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지구를 위한 희망, 인류를 위한 희망’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회(위원장 김종화 알로이시오 신부)도 5월 2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프란치스칸 생명평화 기도회를 열었다. 작은 형제회 관구역사위원장 김명겸(요한) 신부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요한복음을 인용하며 “인간은 자신이 다른 피조물보다 우위에 있고 자연에 요구하는 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 결과 자연이 베푼 호의를 권리로 여겨 자연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알고, 피조물들을 착취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형제자매로 대우하며 하느님이라는 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일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