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말씀을 보면 태초에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먹고 살 수 있게 동식물을 관리하도록 맡기셨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동식물이 스스로 본분을 다하도록 기르고 보살펴야 함을 말 할 것도 없다. 그들 모두가 우리와 똑 같은 생명을 가졌기 때문이다.
최근 고로쇠 나무 수액 채취가 한창이며, 관광 상품으로 둔갑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TV나 신문에서 수액 채취를 위해서 난도질당하는 나무의 몸통을 보면서 동물들처럼 소리 내어 아픔을 호소할 수 없는 나무이지만 그 모습은 마치 쓸개나 발바닥을 잘린 곰의 불쌍한 모습과 그 무엇이 다른가? 돈을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못하고 모든 환경을 파괴하는 우리의 모습은 스스로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다.
요즘처럼 녹색 환경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공해 속에서 고로쇠나무가 아무리 인체에 좋은 칼슘과 미네랄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욕심을 위해서 자연의 균형을 깨트리며 무차별하게 훼손당하고 있는 고로쇠나무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것이다. 고로쇠 물 대신 깊은 산속의 옹달샘의 샘물을 마시는 것으로 만족하자. 고로쇠나무가 스스로 성장을 위해 필요로 하는 수액을 우리가 가로채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자신들이 깨우치지 못한다면, 정부가 나서서 강력한 단속을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두 말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