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쁨과 감격 가득한 탄생, 주님의 빛 밝히는 착한 사제 되소서

이승훈
입력일 2024-12-09 수정일 2024-12-09 발행일 2024-12-15 제 342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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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원교구 사제서품식 이모저모

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사제서품식을 통해 수원교구에 9명의 새 사제가 태어났다. 이번 사제서품식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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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사제서품식 중 이용훈 주교가 사제 서품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승훈 기자

◎…새 사제가 탄생하는 순간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그 감격만은 여전히 새로웠다. 서품식에 함께한 모든 신자들도 감격스러웠지만, 누구보다 깊은 감격을 느낀 이들은 이날 서품을 받은 새 사제들이었다. 새 사제들은 서품식 중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사제단의 안수를 받으면서 감격에 복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서품을 받은 권영익(레오) 신부는 “오랜 기다림 끝에 하느님으로부터 엄청나게 큰 선물을 받은 느낌으로, ‘이곳이 하늘나라구나’라는 말로 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제로서 나아가는 그 길 위에서 신자분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신자분들에게 더 많은 사랑으로, 기쁨으로 다가가고 위로와 평화를 가져다주는 주님의 빛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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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사제서품식 중 이용훈 주교가 새 신부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승훈 기자

◎…서품식 당일에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 입장한 1900여 명의 신자들은 물론이고, 성당 안에는 입장하지 못했지만 성당 마당을 가득 채운 축하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자들은 손팻말, 현수막, 응원 소품 등으로 새 사제 탄생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고, 제2대리구 범계본당 신자들은 이날 서품을 받은 정영훈(시몬) 신부를 가마에 태워 축하 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또 외국에서도 새 사제의 탄생을 위해 하객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상필(보니파시오) 신부와 나현성(베드로) 신부가 수학한 로마 우르바노신학원의 전 부원장인 알렉산드로 신부와 사목실습을 한 산 페르디난도 디 풀리아 예수성심본당 주임 루치에로 신부는 이날 서품식에 함께하고 새 사제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알렉산드로 신부는 “오늘 서품을 받은 신부들이 아름답고 젊은 한국교회 안에서 거룩함을 전할 수 있는 사제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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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사제서품식 중 새 신부가 출신 본당 주임신부의 도움을 받아 제의를 착의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이날 서품식 중에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성호(임마누엘) 군의 친구 심기윤(요한 사도) 신부가 서품을 받아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심 신부는 박성호 군의 절친한 친구로, 함께 복사를 서고, 함께 사제의 길을 꿈꿔왔고, 마침내 이날 사제로 서품됐다.

심 신부의 어머니 김은영(효주 아녜스·57) 씨는 “(심 신부의) 제의를 오늘 처음 봤는데, 예수성심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안에 아픔과 슬픔, 얼마나 많은 예수님의 마음이 있을까 생각하며 사제로서 그 마음 안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을 느꼈다”면서 “예수님께 가는 그 순간까지 친구와 가난한 이들과 한 약속을 실천하면서 그들 안에서 많이 배우고 그들 안으로 들어가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착한 사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서품식은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서품식 영상에는 자막과 수화 통역이 들어가 청각장애인들도 서품식에 함께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왔다. 교구 사제서품식 영상은 현재(12월 9일) 1만5900여 명이 시청,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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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사제서품식 중 부제들의 부모들이 성인 호칭 기도를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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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사제서품식 중 성인 호칭 기도를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홍탁 기자 hongta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