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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일본에 첫 ‘피데이 도눔’ 사제 파견

이승환
입력일 2025-02-10 17:00:40 수정일 2025-02-11 09:49:59 발행일 2025-02-16 제 342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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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협약 맺은 사이타마교구에 이태희 신부…7일 '2025년 해외 선교사제 4명 파견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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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수원교구청에서 열린 2025년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에서 파견 사제들이 신앙 선서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수원교구가 일본교회에 첫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사제를 파견한다.

교구는 2월 7일 교구청 5층 성당에서 봉헌된 ‘2025년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에서 일본 사이타마교구로 파견되는 이태희(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등 해외 선교사제 4명의 축복식을 열었다.

이 신부의 일본 파견은 교구가 2024년 6월 일본 사이타마교구의 요청에 따라 맺은 피데이 도눔 협약의 결실이다. 교구가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으로 사제 2명을 사이타마교구에 파견한 적은 있지만 양 교구간 협약에 따라 사제가 파견되는 것은 처음이다.

피데이 도눔은 비오 12세 교황이 1957년 반포한 선교에 관한 회칙 제목으로 ‘신앙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비오 12세 교황은 회칙을 통해 사제 수가 비교적 많은 교구 주교가 사제가 부족한 지역에 사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신부와 함께 교구가 올해 해외 선교지에 파견하는 사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교구 성 마이클 한인본당 이나라(사무엘) 신부 ▲아프리카 잠비아 솔웨지교구 최재승(요셉) 신부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이준기(요한 사도) 신부 등이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파견 사제들에게 십자가를 수여하며,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간직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복음의 참된 증거자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자녀들을 먼 이방인들 가운데 파견하는 마음”이라는 소회를 밝힌 이 주교는 “네 분 신부님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의 상처를 보듬으며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해 주는 겸손한 목자가 되어 세상에 주님의 사랑과 영광을 드러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사를 함께 봉헌한 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요한 세례자, 교구 해외선교위원회 위원장)와 교구 사제단, 파견 사제들의 가족도 어려운 환경에서 사목하게 될 사제들이 맡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문 주교는 격려사에서 “사제단과 교구민 특히 선교 사제들을 위해 영적·물적 후원을 아끼지 않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 덕분에 교구의 해외 선교 활동이 한국교회 어느 교구보다 체계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며 “이 자리에 함께하신 부모님과 신자 그리고 동료 사제단 모두 파견 사제들이 현지인들을 사랑하고 위로하면서 선교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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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수원교구청에서 열린 2025년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 후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가 파견사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교구는 2008년 4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와 ‘피데이 도눔’(Fidei Donum) 협약을 체결하고 3명의 사제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아프리카 잠비아, 남아메리카 칠레·페루에도 피데이 도눔 선교 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해외 한인공동체 선교 사목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 파견된 사제들을 포함해 교구의 해외 선교 사제는 모두 24명이다.

이날 파견미사를 봉헌한 최재승 신부는 2월 10일, 이준기 신부는 2월 12일 각각 잠비아와 남수단으로 출국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할 이나라 신부와 이태희 신부는 연수를 마친 후 올해 중 선교지로 떠날 예정이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