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소자와 ‘밀접 동반’ 추구…소통 능력 키울 것”

박효주
입력일 2025-03-12 08:46:53 수정일 2025-03-12 08:46:53 발행일 2025-03-16 제 343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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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대교구 신임 대신학교장 민범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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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장에 취임한 민범식 신부. 박효주 기자

“앞으로는 성소자와 양성자 간의 ‘밀접 동반’으로 변화를 꾀하며 사제 양성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서울대교구는 3월 9일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대성당에서 제20대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장 민범식(안토니오) 신부의 취임 미사를 거행했다. 취임 미사에 앞서 열린 인터뷰에서 민 신부는 소감과 계획, 그리고 사제 양성에 대한 신념을 나눴다.

민 신부는 먼저 대신학교장으로서 앞으로의 다짐과 계획을 이야기했다. “교회 내 소통의 중심이자 친교의 건설자인 사제 직무를 수행하려면 스스로가 소통을 잘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설명한 민 신부는 “사제에게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입각한 소통 능력 함양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에 나 역시도 사제로서 학생들과 소통을 잘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결할 과제에 대해 신학대학과의 이원화의 길을 닦는 것을 꼽았다. “양질의 사제 양성뿐만 아니라 일반 평신도에게 폭넓은 기회를 주기 위해 이원화를 이루었다”며 “형식과 체계, 내용적인 면에서 이 부분을 잘 정리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자기 성찰’을 가장 중요한 소양으로 주문했다. 민 신부는 “대신학교에 짧게는 7년에서 길게는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있으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며 “자신이 객관적으로 어떠한 상태인지, 또 하느님 보시기에는 어떤지 등 자기 성찰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신학교의 양성 분야인 인성·지성·영성·사목 중 인성 양성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네 가지 중 인성이 시기적 우선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본적으로 인성적인 부분에서의 성숙도가 먼저 전제가 돼야 그다음 다른 양성들이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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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대성당에서 봉헌된 제20대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장 취임 미사에서 신임 대신학교장 민범식 신부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충성서약서를 전달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또한 민 신부는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의 취임 미사 중 취임사를 통해 “신학생들을 참으로 사람을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로 양성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며 “부족함이 많지만 다른 신부님들과 마음을 모아 사제 양성을 위해 진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신부는 2003년 사제품을 받고 방배동과 대치2동 보좌신부로 사목한 뒤 11년간 로마 유학을 하고 돌아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이어 교구 출판검열위원회 위원, 사목국 영성심리상담교육원 위원, 신학생 양성을 위한 TF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부터 2025년 2월까지 주교회의 홍보국장으로 일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