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성 산불’ 안동·청송·영덕·영양까지…안동교구 피해 확산

방준식
입력일 2025-03-26 10:48:12 수정일 2025-03-26 1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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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본당, 영양본당 공소 신자 긴급 대피…안동교구 4월 6일 화재 피해 지원 2차 헌금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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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경북 안동시 갈라산 입구에 있는 안동교구 정상동본당 신자 주택이 산불로 인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 마을 전체가 산불 피해를 입어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초토화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3월 26일 현재까지도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큰 피해를 낳고 있다. 26일 오전 현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파악되는 등 인명 피해도 극심해지고 있으며 산불은 의성군을 포함해 안동시, 청송군, 영덕군, 영양군 등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안동교구 피해 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광대한 지역에 걸쳐 산불이 확산돼 정확한 피해 집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오후 청송성당 뒷산으로 불이 번져 주임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청송성당에는 큰 피해가 없었으나, 청송읍내로 화재가 번지면서 신자들이 거주하던 주택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가 번지면서 영양본당 공소 신자들도 읍내로 긴급 대피했으나 신자들의 주택 다수가 피해를 입었다. 안동시에서는 국립경국대학교 인근으로 산불이 확산해 학생들이 한때 대피했으며 광연리 마을 100여 가구 중 50가구가 전소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우곡성지 인근으로도 산불이 발생해 한때 위기감이 높았지만 다행히 성지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밤 늦게부터는 봉화군으로 화재가 번지면서 물야면에 있는 신자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동해지구로 산불이 계속 확산돼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오전까지 교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안동 용상동본당의 남선과 임하지역에 거주하는 신자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가 났으며, 안동 정상동본당의 갈라산입구 신자 주택을 비롯해 마을 전체가 전소됐다. 또 청송군 진보본당의 신자 주택 2곳과 과수원 등이 전소돼 큰 피해가 났다.

이에 앞서 24일까지 집계된 피해는 안동교구 의성본당 성당묘지 주변 소나무 수백그루와 잔디가 전소됐으며, 의성본당 신자가 운영하는 농업회사 2개 저장소와 농막이 전소돼 보관 중이던 각종 농기계와 장비가 불에 타면서 약 35억 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의성본당 신자의 과수원 창고와 하우스가 화재 피해를 입어 약 50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 피해가 극심해지자 안동교구는 24일 공문을 통해 “교구 내 의성 지역 교우들을 포함해 전국적인 산불 피해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산불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2차 헌금을 사순 제5주일(4월 6일)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구는 재난 상황 대비 교구 매뉴얼에 따라 사제단을 중심으로 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2차 헌금 계좌번호 농협 301-0316-4127-41 재단법인천주교안동교구유지재단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