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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가락동본당 부활 상징물 콘테스트

박효주
입력일 2025-04-16 09:40:17 수정일 2025-04-16 09:40:17 발행일 2025-04-20 제 343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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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구역 중 19개 구역 참가
계란, 퀼트, 밀랍 초, 캘리그라피 등으로 예수님 부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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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서울대교구 가락동성당 만남의 광장에 전시돼있는 17구역의 부활 상징물 <최후의 만찬>(오른쪽)과 <주님은 나의 목자> 작품을 앞에 두고 민경희 구역장(왼쪽)과 박인영 여성 총구역장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박효주 기자

서울대교구 가락동본당(주임 김명은 요한 사도 신부)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구역별 부활 상징물을 직접 만드는 콘테스트를 열고 친교와 화합의 장을 꽃피웠다.

총 23개 구역 중 19개 구역이 참가하는 등 예상을 넘은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이번 콘테스트에는 계란과 퀼트, 밀랍 초,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소재와 방법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표현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구역 신자 212명 전원의 자필 서명 혹은 허락받은 대필로 벽을 꾸미고 성체가 그려진 밀랍 초와 LED 초 등을 출품한 23구역의 김혜정(마리아 막달레나) 구역장은 “사람이 만나 통성명하는 것은 서로 이름을 기억해 줄 사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반장들과 함께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해 서명을 받았다”며 “모두가 함께하는 기쁨의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하며 무엇이든 혼자 하던 내 모습에서 벗어나 공동체 지향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17구역은 <주님은 나의 목자>와 <최후의 만찬> 두 작품을 계란으로 만들었다. 민경희(체칠리아) 구역장은 “작품을 만들며 친해진 구역 신자들과 성지 순례도 다녀올 정도로 끈끈한 사이가 됐다”며 “수상 결과를 떠나 함께한 이 시간과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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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서울대교구 가락동성당 만남의 광장에 전시돼있는 20구역의 퀼트로 만든 닭과 계란 작품 등 부활 상징물 콘테스트 출품작들을 본당 신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박효주 기자

혼자 작업한 퀼트 닭과 계란 인형을 준비한 20구역 윤금자(스텔라) 구역장은 “상황이 여의치 못해 공동 작업을 못했지만 대표자라도 작품을 내면 구역 신자들이 보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마련했다”며 “바느질 한 땀 한 땀마다 구역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리며 그분들의 건강을 기도하고 부활을 묵상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테스트 담당 및 평가자 중 한 명인 박인영(아녜스) 여성 총구역장은 “평소 봉사를 안 하고 숨어 있던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냉담 교우들이 성당과 모임에 나오고, 기존에 봉사하던 분들은 더 단합되는 기회가 됐다”며 “출품을 못한 구역은 미안함에 부활 청소를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등 활동에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본당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후 개최되는 시상식 때 수상을 못하더라도 작업 과정에서 이미 모두 더 큰 선물들을 받았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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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서울대교구 가락동성당 만남의 광장에 전시돼있는 12구역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맨 앞) 등 부활 상징물 콘테스트 출품작들을 본당 신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박효주 기자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