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성모대성당 무덤, 조부모 고향 리구리아산 대리석으로 제작

이호재
입력일 2025-04-25 14:46:52 수정일 2025-04-25 14: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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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교황 뜻 따라 ‘서민의 돌’로 마련…‘프란치스코(Franciscus)’ 이름과 가슴 십자가 복제본만 새겨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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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성모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 ‘프란치스코(Franciscus)’라는 이름과 교황의 가슴 십자가 복제본만이 새겨져있다. 바티칸 뉴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6일 안장될 로마 성모대성당의 묘소가 교황의 조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 리구리아산 대리석으로 제작됐다.

교황의 무덤은 성 프란치스코 제단 근처 측랑의 파울라인 경당과 스포르차 경당 사이 벽감에 마련됐다. 무덤에는 ‘프란치스코(Franciscus)’라는 이름과 교황의 가슴 십자가 복제본만이 새겨졌다.

교황은 유언에서 화려한 장식을 삼가고, 성모 마리아께 가까운 장소에 단순한 무덤을 남기기를 희망했다.

교황청은 묘소 재료로 리구리아산 대리석을 택한 것이 교황의 뜻이라고 밝혔다. 로마 성모대성당 부수석사제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은 “교황께서 조부모의 땅에서 가져온 돌로 무덤을 만들기를 원하셨다”고 전했다.

교황의 외증조부 빈첸초 시보리는 리구리아의 코고르노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교황의 어머니 레지나 마리아 시보리는 그 후손이다.

묘소에 사용된 판암은 리구리아 판암 산업 지구에서 공급됐다. 프랑카 가르바이노 대표는 “이 돌은 귀족의 돌이 아니라, 서민의 돌”이라며 “따뜻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겸손과 검소함,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를 강조해왔다. 그의 묘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