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부활절 스펀지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6-04-16 수정일 200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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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카, 새벽·생명·새로운 탄생 의미

성체성사로 육신의 영광스런 변화 체험

아일랜드, 부활아침 가족이 해돋이 구경

부활대축일, 3월 22일~4월 25일 사이

[전문]

부활이 중요하다는 것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예비신자 교리 혹은 첫영성체 교리에서, 또 강론과 각종 강연에서 부활절은 어김없이 ‘축일 중의 축일’, ‘성탄절을 뛰어넘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큰 축제’였다. 부활과 관련한 교리도 들을 만큼 들었다. 그런데 뭔가 2% 부족하다. 알듯 하면서도 모르는 것이 있다. 이제 그 2%를 ‘부활절 스펀지’로 채워보자.

※ ‘스펀지’는 학교, 매스컴 등을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지식의 홍수 속에서 놓치고 있는 틈새지식을 하나의 문장으로 알아보는 국내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문제 1 : 부활절을 의미하는 영어 이스터(Easter)는 원래( )이었다.

▨ 부활절의 유래

당초 부활절의 명칭은 유월절을 뜻하는 히브리 말인 파스카(Pascha)였다. 파스카는 ‘죽음의 노예 상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말을 사용한 것은 유다인이었던 사도들과 개종자들이 그들의 옛 절기인 유월절에 새로운 그리스도교적 의미를 부여해 부활절을 지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님의 고난과 부활이 유다인의 절기인 유월절과 같은 시기에 있었기 때문에 ‘파스카’는 부활을 의미하는 자연스러운 명칭이었다.

그런데 당시 북부 유럽에서는 봄에 새벽, 생명, 탄생을 관장하던‘이스터(Eastre) 여신’을 숭배하는 축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2세기 로마 북쪽 지방에 선교하던 초기 선교사들은 강하게 뿌리 박혀 있는 이교도들의 풍습(이스터 축제)을 파스카 축제로 승화시켰다. 파스카야 말로 이스터 신이 관장하던 새벽과 생명,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후 이 지역(유럽 북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 파스카 축제를 ‘이스터’라고 부르게 되었다.

정답 : 고대 유럽 북부 민족들이 믿던 여신의 이름

▨ 간추린 부활 교리

문제 2 :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의 ( )으로 부활하셨다.

부활절을 기리면서도 정작 부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부활이란 무엇인가. 죽음으로 육신은 썩게 되지만 그의 영혼은 하느님을 만나, 영광스럽게 된 그 육신과 다시 결합되기를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전능으로, 예수 부활의 능력을 통해, 우리 육신을 우리 영혼에 결합시키심으로써 영원히 썩지 않는 생명을 육신에 돌려 주신다는 믿음이 바로 부활신앙이다.

그럼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부활하게 되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의 육신을 지니고 부활하셨다. “내 손과 발을 보아라. 틀림없이 나다!”(루카 24, 39) 우리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자신의 육신을 지니고 부활한다. 그러나 이 육신은 “영적인 몸”(1코린 15, 44)으로,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된다. “썩을 몸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죽은 이들은 불멸의 몸으로 살아나고 우리는 모두 변화할 것입니다. 이 썩을 몸은 불멸의 옷을 입어야 하고 이 죽을 몸은 불사의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입니다(1코린 15, 35~37. 42. 52~53).

물론 이 말은 우리의 상상력과 이해력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우리는 성체성사에 참여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 육신의 영광스러운 변화를 앞당겨 맛보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날에” 우리를 다시 살리시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지금 이 지상에서부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 날을 기다리고 있는 믿는 이들의 육신과 영혼은 이미 ‘그리스도께 속해 있는’ 품위에 참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육신을 소중히 여겨야 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육신도, 특히 그 육신이 고통당하고 있을 때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몸은…주님을 섬기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몸을 돌보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주님을 다시 살리셨으니 우리도 당신의 권능으로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그러므로 여러분은 자기의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1코린 6, 13~20)

정답 : 육신

▨ 부활 풍습

문제 3 : 폴란드에서는 부활절 다음 월요일 젊은 남자들이 젊은 여자들에게 ( )풍습이 있다.

폴란드에는 ‘물에 젖은 월요일’(Lany Poniedzialek)라는 말이 있다. 부활 다음 월요일, 젊은 남자들이 젊은 여자에게 물을 끼얹거나, 물총을 쏘는 전통을 말한다. 친한 사람 뿐 아니라 아무나 보이는 대로 젖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가톨릭이 전례되기 전부터 봄이 오기 전에 물을 뿌리면 질병을 물리친다고 믿음에서 유래된 풍습이었는데, 지금은 ‘세례’라는 의미가 더해져 내려오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부활절때 성모님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 부활주일 아침 장엄미사와 다양한 전례시 늘 성모상에 대한 공경이 함께한다. 필리핀에서 부활 전야 미사는 자정까지 열리며 미사 후 많은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지 않고 ‘살루봉’(Salubong)을 지켜본다. 이것은 부활하신 예수가 마리아와 만나는 예식으로 이때 아이들은 천사 복장으로 노래를 한다. 살루봉이 끝난 후 신자들은 종이로 만든 가리옷 유다의 상을 나무에 걸고 이를 태워버리는 행사를 치른다. 부활절 아침이 되면 대다수는 해변 파티나 공동체 모임 등으로 부활 축하식을 이어간다. 계란을 숨겨 놓고 찾는 게임은 필리핀에서만 볼 수 있는 부활절 풍습이다.이탈리아에서는 부활절이 되면 식품점 등에서는 초코렛 계란을 만들어 진열해 놓는데 주로 어린이 선물용이다. ‘골롬바 빠스꾸알레’라는 케익도 특별한 부활절 음식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양의 빵을 의미하는데 부활절에만 먹는 빵이다. 또 삶은 계란으로 속을 채운 빵들도 판매되고 어떤 지방에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의미에서 양고기를 먹기도 한다. 이탈리아는 부활절 휴가를 성주간 수요일부터 부활절 다음 월요일까지 지내는데 사람들은 부활 다음 월요일을 ‘천사의 월요일’이라고 해서 가족 친구들끼리 소풍을 가는 날로 지낸다. 또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부활절 아침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돋이를 보게한다.

정답 : 물을 뿌리는

▨ 부활절 날짜 계산 유래

문제 4 : 5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매년 ( )하는 사람이 있었다.

부활절 날짜를 계산하는 것는 초기 교회의 고민 중 하나였다. 정하는 방식에 대한 의견 충돌도 있었다. 동방교회에서는 유대인들이 유월절 날을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부활절을 음력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부활절이 주일(일요일)이 되지 않는 경우도 생겼다.

반면 서방교회에서는 부활절이 언제나 주일(일요일)에 지켜져야 하며 십자가 처형은 언제나 금요일에 기념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같은 의견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절충안이 마련됐다. 서기 325년 니체아 공의회가 매년 춘분(春分) 이후 첫 번째 보름달(만월)을 넘긴 일요일(만약 만월이 주일이면 그 다음 주일)을 부활절을 정한 것. 따라서 양력으로는 매년 날짜가 바뀌게 된다. 이 원칙에 의하면 부활주일은 항상 3월 22일과 4월 25일 사이에 정해진다. 이 부활주일부터 40일째 되는 날이 주님 승천하신 날이고, 50일째가 성령강림대축일이다.

이처럼 날짜 계산이 복잡하다 보니, 5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부활날짜만 계산하는 전문직종이 생겨나게 됐다. 참고로 부활대축일은 올해는 16일, 2007년은 4월 8일, 2008년은 3월 23일, 2009년은 4월 12일이다.

정답 : 부활절 날짜를 계산

사진설명

당초 부활절의 명칭은 유월절을 뜻하는 히브리 말인 파스카(Pascha)였다. 파스카는 ‘죽음의 노예 상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