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나누는 교회’로 자리 잡은 한국교회, 전 세계 해외 원조에 앞장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3-01-16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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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주축
매년 평균 37억 원 규모 지원
다양한 분야서 전문 역량 지녀

한국교회가 ‘나누는 교회’의 사명을 앞장서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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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1950년대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사업, 1960년대 자조(自助) 개발사업, 1970년대 농어촌 지역 개발사업 등에 외국 교회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았다. 1980년대 중반까지 ‘받는 교회’였던 한국교회는 주교회의 1992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인 해외 원조 주일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면서 ‘나누는 교회’로 전환하게 됐다. 이후 2010년 12월 해외 원조에 전문성과 공공성,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교회의 공식 기구로서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 설립을 계기로 한국교회의 해외 원조 규모는 급격히 증가해 세계적으로 해외 원조를 선도하는 교회로까지 성장했다.

한국카리타스 법인이 설립되고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11~2022년 12년 동안 매년 평균 37억 원, 총 625개 사업에 452억147만여 원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고통이 심화됐던 2021년에 40억 원, 2022년에 45억 원으로 지원 규모가 증가했다. 법인 설립 전까지 매년 약 10억 원 정도였던 한국교회의 해외 원조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한국카리타스는 현재 전 세계 162개 카리타스 회원기구 중 국제 카리타스 긴급구호 사업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20여 개국 중 하나로, 국제 카리타스 내에서 지원 규모와 기여도는 점차 커지고 있다. 해외 원조에 대한 기여도를 금액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더라도 2018년에는 국제 카리타스 회원기구 중 2번째로 긴급구호 사업을 많이 지원했다. 한국교회 각 교구와 본당, 수도회, 기관단체 등 여러 주체들이 해외 원조에 참여하고 있지만 공식 해외 원조 기구인 한국카리타스 설립을 통해 해외 원조 역량이 결집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한국카리타스는 2023년에도 ‘인류는 한 가족, 우리는 모두 형제’를 주제로 기후위기와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형제적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해외 긴급구호와 장기적인 생계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신철 주교는 올해 해외 원조 주일 담화에서 “지금 우리가 함께 행동하면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할 수 있다”며 “우리 함께 행동하자”고 당부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