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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을 알면 성경이 보인다, 성경시대를 엿볼 수 있는 책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1-16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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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상황 이해할수록 깊이 있는 묵상으로 이끌어

예루살렘 구시가지 전경.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하느님의 말씀, 성경. 신자라면 누구나 성경을 잘 알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성경을 펴지만, 성경 본문만으로는 성경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지만, 지금과 사회도 문화도 판이하게 다른 수천 년 전 중동지역에서 살던 사람들의 언어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성경의 배경이 되는 시대나 상황을 모르면 ‘왜?’라는 물음표만 자꾸 쌓이기 마련이다.

물론 성경 주해서와 함께 성경을 읽으면 좋다. 하지만 성경도 두꺼운데, 두꺼운 주해서까지…. 성경 초심자에겐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렇다면 성경을 잠시 내려놓고, 성경의 배경지식을 쌓아줄 책들을 한 권씩 읽어보면 어떨까. 성경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책들을 소개한다.

성경은 누가 쓴 걸까, 성경 속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성경을 읽으면 떠오르는 궁금증들. 「성경 속 궁금증」(허영엽 신부 지음/374쪽/1만6000원/가톨릭출판사)은 이런 궁금증들을 풀어준다. 책은 먼저 성경이 어떤 책인지, 누가 기록했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구약과 신약에 걸쳐 나오는 하느님과 예수님의 말씀, 성경 인물들의 행동의 의미를 풀어준다. 또 성경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배경지식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신자들이 성경을 쉽게 이해하고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을 이해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당시 사회와 문화, 생활이 우리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성서시대의 일상생활」(자크 브리앙·미셸 케넬 지음/안영주 옮김/296쪽/1만7000원/성서와함께)은 집·가구·부엌·자녀 교육 등 가정의 일상생활부터 결혼·재산상속·소송·농사·음악·화폐·정부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일까지, 성경 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폭넓게 알려준다. 성경 시대 사람들의 언어와 먹거리, 여행이나 인권에 관한 질문에 명확하고 상세하게 답해준다. 또 구약과 신약시대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책은 내용에 관련된 그림과 성경 색인을 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역사와 같은 배경지식은 책을 통해 익힐 수도 있지만, 역시 직접 그곳에 가보는 현장학습만한 것이 없다. 「최고의 성지 안내자 신약성경」(존 J 킬갈렌 지음/염철호 신부 옮김/548쪽/1만5000원/바오로딸)은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는 신자들이 성경의 배경을 이해하고, 성경을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책은 예수님 시대의 관습, 역사적·사회적 맥락에 비춰 성경 구절을 설명해 복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순례하면서 관련된 성경 구절을 묵상하고 그 배경을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된 책이지만, 순례자가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듯 성경을 배워나갈 수 있다.

여행을 떠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지도다. 성경 시대도 마찬가지다. 성경 시대로 떠난다면 「바이블 아틀라스」(닉 페이지 지음/이연수 옮김/128쪽/2만3000원/생활성서)가 친절한 내비게이션이 돼준다. 책은 역사비평적, 지리적, 고고학적 사료를 바탕으로 그린 성경 시대의 지도로 성경이 전하는 메시지를 만나게 해준다. 170여 장의 지도에는 성경의 지리적 배경과 역사적 상황, 성경 시대의 풍경과 기후, 문화까지도 담고 있다. 세련된 도안이 눈길을 끌 뿐 아니라, 상세한 연대기적인 서술과 최근 발굴된 고고학적 발견 등에 관한 보고들을 인용해 시대적 배경에 대한 정보도 풍성히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