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1회 평신도 심포지움] 평신도 운동의 새 좌표 모색

입력일 2011-05-10 14:38:08 수정일 2011-05-10 14:38:08 발행일 1982-06-06 제 130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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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주기념「사목회의」대비키 위한 전초작업
한국교회 사상최초로 평신도 제반 문제 다뤄
서울 각 본당 및 전국 교구서 5백여 명 참가
평신도. 씨앗과 누룩으로 초창기 이 땅의 복음화의 제일선에 섰던 평신도. 창의적이며 창조적이고 자주적인 역할로 2백년 교회사에 밀거름이 되기를 서슴지 않았던 이 땅의 평신도.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을 맞아 하느님 백성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의 현 주소를 찾기위해 서울대교구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펼친「평신도 심포지움」은 스스로 선교의 주체가 되었던 한국초기 평신도상을 이어 받지 못한 오늘의 평신도상을 냉철히 반성하고 선교 3백주년을 내다보는 현 싯점에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자로서의 오늘의 평신도상을 재조명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이룩했다. 2백주년을 84년으로 맞게 되는 한국 천주 교회가 평신도상의 재정립과 함께 평신도 운동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기 위해 펼친 심포지움을 통해 성장을 향해 집약된 하느님 백성의 외침을 정리해 본다.

5월 22일과 23일 이틀간에 걸쳐 서울대교구와 서울 평협이 공동으로 마련했던「제 회 평신도 심포지움」은 한국 교회 2백년 사상 처음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말해 주듯 서울대교구 각 본당 평신도 대표들을 물론 전국 각 교구에서 5백여 명을 훨씬 넘는 참가자들이 쇄도하면서 뜨거운 열성과 지지한 태도로 참여, 한국교회의 미래가 분명히 밝은 것이라는 확신을 안겨 주었다.

특히 이번 심포지움을 2백주년을 준비하는 한국 교회가 가장 중요한 기념 행사로 중지를 모으고 있는「사목회의」에 대비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과 주목을 끌었다.

「사목회의와 평신도 운동의 방향」「한국 교회사에 나타난 평신도상」「평신도의 영성 현대사회에서의 평신도의 역할」「한국평신도의 미래상」등 모두 5강의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평신도 심포지움」온 강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평신도 문제 전반을 과거와 현재ㆍ미래를 연결지으면서 심층적으로 다룬 한편 각 강의 끝에 토론을 전개, 실질적이로 현실적인 문제에까지 접근하는 등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평신도 사도직을 외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평신도의 신학적ㆍ내적 본질에서 즉 하느님의 백성 평신도의 사제직ㆍ예언직ㆍ왕직 참여에서 구명하고 천명하였다. 「사목회의와 평신도운동의 방향」을 주로 심포지움의 첫 연사로 나선 정의채 신부는 먼저「교회의 현대화」라는 기치를 높이들었던 제2차「바티깐」공의회가평신도 사도직 문제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루었던 점을 상기시켰다.

2백주년을 맞는 오늘의 우리 교회도 성직자 수도자와 동등하게 한님 백성의 일원인 평신도 본래의 모습을 되 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정신부의 지적이다.

평신도 사도직은 신도가 성세와 견진으로 하느님께 직접 받은 것이라고 명시된 교회 현장을 인용한 정의채 신부는 그러므로『평신도는 세상의 시민으로 가정 직업 문화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창조주의 영원한 계획에 비추어 세상 질서를 적극 건설해 가야하는 누룩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서 공의회가 천명한 평신도 본연의 자세를 현세 사회안에서 부활시켜야할 막중한 임무가 오늘의 평신도들에게 맡겨져 있다는 사실을 절감 하게 된다.

이어 이원순 교수는「한국교회사에 나타난 평신도상」을 주제로한 강의에서『한국 천주 교회는 평신도사도직 운동의 선구적 전개를 실천한 교회』라고 규정, 『평신도사도직이라는 어휘는 비록 아는 바 없었으나 그들의 신앙 자세와 신심 활동이 곧「바티깐」공의회의 평신도 사도직 운동 그것 이었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학문 활동을 통해 스스로 천주 신앙에 도달하였고 교회를 창립하고 신앙생활을 실천했다는 교회창설의 기이한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오랜 박해시대 속에서 성직자를 모시지 못하면서도 교회를 수호하고 교세를 폈으며 조직을 강화해나왔다는 발전사에서도 입증되고 있다는게 이 교수의 지적이었다.

이 교수는 특히 교수설정전 평신도상은 성직자를 모시지 못한채 발전을 추진해야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생겨난 창조적 노력이요 자주적 활동이며 봉헌의 실천으로 볼 수 있으며 이방인 사목기의 평신도상은 성직자가를 모시게된 상황에서 동참자 협력자 시종자로서의 자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이 교수는『「공부하는 교인」「같이하는 교인」「봉헌하는 교인」으로서 평신도 사도직적 전통을 이미 교회 창설기와 초기 교회에서 실천한 우리 선조들의 평신도상이 오늘날 교회 헌장에 제시된 평신도상에 부합 되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순명 속에서 창조적 교회사를 추친해 나온 우리의 평신도상을 계승해 나가야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현대사회에서의 평신도의 역할」로 강의에 나선 한용회 교수는『현대인들은 인간의 존엄성ㆍ사회적의ㆍ기본 권리를 공통적으로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현대 사회의 특징으로 들면서『가톨릭 교회는 이 같은 인간의 갈망이나 시대의 표지에 깊은관심으로 참여, 가르침을 제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안에 살면서 누룩의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평신도의 역할』이라고 밝힌 한 교수는 특히『평신도들은 이 세상의 나쁜 구조와 조건들을 쇄신해야할 책임을 완수, 현대인에게 희망을 주어야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한국평신도의 미래상」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정하권 신부는『친교의 공동체인 교회는 많은 차이점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 되어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친교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에 간단 없고 성숙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전제『성직자와 평신도, 평신도와 평신도는 한 공동체라는 인식에서 깊이있는 대화로 관계지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봉사의 공동체인 교회는 봉사하는 체제에 당연히 평신도의 역량이 수렴 되어야 한다』면서『개방된 미래 교회에서는 교회 각급 기관의 재정 운용에 있어 기회 단계에서부터 평신도들의 유권적 참여의 길을 열어야한다』고 제시했다.

특별히『교회의 모든 봉사는 선교를 위한 봉사이므로 미래의 평신도들은 한국교회 초기의 평신도처럼 스스로 선교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정 신부는『평신도들의 사도직의 무대는 우선적으로 가정과 직업을 발전시킬 때 하느님의 영광이 현양되고 구원의 진리를 증거하게 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매 강의마다 토론으로 연결된 이번 심포지움을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자신들의 입을 통해 구체적으로 체시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에 접근하는 등 미래 교회를 향한 평신도상 정립에 결정적 계기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특히 토론에 참가한 평신도들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평신도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세상과 교회를 잇는 평신도의 역할을 명쾌히 분석, 진단하는 등 활발한 토론을 벌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제1회 평신도 심포지움에서 토론에 나선 평신도들은 다음과 같다.

▲ 제1강의 토론 〓 양한모(사회) 이태준ㆍ박용휘 ▲ 제2강의 토론 〓 조광(사회) 김옥희ㆍ구중서 ▲ 제3강의 토론 〓 양승규 (사회) 이용흡ㆍ정옥동 ▲ 제4강의 토론 〓 한홍순 (사회) 양하노ㆍ엄익채 ▲ 제5강의 토론〓 양한모 (사회) 유근일ㆍ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