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대교구를 비롯, 전국 14개교구에서 발행되고 있는 주보를 살펴보면 지역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는 주보가 있는 반면 내용이 다소 미흡한 주보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글은 현재 수험생활기자로 있는 이순용씨가 평소 각교구 주보를 보고 느낀 점을 최근2개월간에 걸쳐 수합하여 외형상의 관점에서 분석ㆍ정리한 것이다. (편집자註)
서울대교구 (서울주보)
서울주보 앞면에는 글속에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넣어 많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음이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앞면의 내용이 뒷면으로 이어지는 형태의 편집을 하고 있기에 주보를 볼 때마다「말씀」이 좀 길다는 참여를 유도하는 지면이 적다고 생각한다. 허나「불기둥」같은 난은 현직 교수 신부님의 지속적인 집필로 신자들이 성서에 접근하는 방법과 성서에 대한 재인식에 많은 도움을 주는 난이라 하겠다.
인천교구 (인천주보)
전국 주보 중 가장 긴 역사 (10월 30일 현재 949호)를 갖고 있으며 사회와 대정부 비판에 날카로운 시각으로 곧은 소리를 잘하고 많은 자료를 싣고 있는 인천주보는 글자 모양이 산뜻하고 종이질이 좋다. 지난 7~8월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천주보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한 달 이상 연재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음도 특기할만하다.
춘천교구 (춘천주보)
주보 하단에 성귀나 표어 대신 주소와 전화번호를 명기하고 있는 춘천주보는 타 교구에 비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광고 게재와 지역별 성당 소식들을 모두 싣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대신 교구소식을 극히 한정되게 취급하고 있는데 이는 구역별 발행의 원칙 때문이 아닌가 한다.
원주교구 (들 빛)
교구 주보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있는 3개교구 중 하나로 빛 둘레가 어둡고 퍼져 갈수록 밝아지는 형태로 되어있다. 글씨에 흰 테를 둘렀으나 좀 약한 듯 하며 언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다. 기술적으로 좀 더 검은색의 %를 낮추면 어떨지….
수원교구 (수원주보)
주보 상단 왼쪽에 교구기(旗)를 넣고 있는 전국 유일의 주보로 짜임새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주보 앞면에 필자사진을 곁들이고 있으며, 지면 간에 상이한 급수로 식자를 선정하여 교구 소식과 광고 등을 일목요연하게 꾸미고 있다. 더구나 주보하단의 표어가 지면마다 다르게 지정되어 있음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대전교구 (대전주보)
새로운 형태의 로고체를 사용하는 대전교구는 타 교구에 비해 가장 많은 칼럼난으로 주보의 묘를 살려가고 있으며 주보 하단은 표어가 주소가 아닌 유일하게 페이지를 표시하는 이색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전체 교구용인 주보 외에 각본당은 나름대로 주보를 인쇄하여 배포한다.
청주교구 (청주주보)
청주주보 로고체가 장난스러운 듯한 이미지로 보는 이에게 친근감을 주며, 교구 소식은 짧고, 필자 없는 난이 주종을 이루며 약간의 광고가 실리고 있다. 맨 뒷면은 각 본당에서 나름대로 사용하도록 하여 각본당의 특수성을 살려가고 있다.
안동교구 (공소사목)
지엽적인 특성으로 공소가 많은 안동교구는 공소에 적합한 형태의 주보를 발간하여 교구차원에서 사목 활동을 관장함이 특징이고 필요에 의해 본당별 지역별로 발행한다.
대구대교구 (대구주보)
4면만 발행하는 대구대교구는 맨 뒷면에 교구소식을, 3면에 해당 본당의 소식을 전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맨 하단은 앞면만 주보 발행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명기하고 나머지 면은 모두 공란으로 처리한다.
광주대교구 (빛고을)
푸른색 일색으로 인쇄되는 광주대교구 주보는 인쇄되는 광주대교구 주보는 가장 많은 교구 소식을 싣고 있으며 성명서ㆍ취지문등에 한 면을 할애하고 글씨의 모양을 여러 가지로 선택하여 사용한다.
전주교구 (숲정이)
타교구와 달리 앞면을 두개의 타이틀로 편집하는 전국 유일의 주보이며 2ㆍ3면의 칼럼은 필자가 명기되지 않는다. 또 1면 외에는 하단을 공란으로 처리한다. 교구 소식은 3면에 싣고, 4면에는 일관성 있게 지구별 본당 소식을 실어 지역적 유대감과 소속감을 갖도록 편집하고 있다.
마산교구 (마산교구보)
전국 주보 중 가장 많은 아미(망처리)를 깔고 있으며 박스 처리가 대부분이다. 각 칼럼의 제목은 로고를 사용하며 전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없는 칼럼이 많고 교구 소식이 적으며, 본당을 지구별 소식난이 없다. 또한 신자들이 참여하는 난이 배려되어 있지 않다.
부산교구 (가톨릭부산)
전통적 양식의 주보를 발행한다고 할 수 있는 부산주보는 중부 이남에서 유일하게 8면을 발행하여 신자들 신앙생활에 일찬 활력을 주고 있다.
약간의 광고가 매주 게재되며, 그 달이나 그 주일의 전례에 초점을 맞추어 잘 편집되고 있다.
제주교구 (천주교 제주교구 가톨릭주보)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제주교구 주보는 전국에서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유일한 주보라 할 수 있다. 12개 본당이 교구를 이루기에 4면 중 소식난이 2면을 차지하며 나머지 2면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명기 되어 있지 않다.
이상 살펴 본바와 같이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먼저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져 가고, 만화와 컷 등이 주종을 이루며, 전례와 성서 등 신자 재교육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단 사용이 대부분의 교구에서 조금은 인색 하였다. 또한 특정 대상에 대한 지적으로 많은 지면을 사용함도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