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이들의 신앙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튼튼한 신앙의 뿌리를 심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도와줘야 하는 몫이 부모의 역할이고, 엄마인 내가 신앙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내 아이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절대 소홀할 수 없다. 신앙이 삶이 되어야 하는데, 그저 삶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면 아이 역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당연하고, 세례 때 하느님께 약속하고 다짐했던 것들은 자연스럽게 잊히기 마련일 테니 말이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그분께 의탁하고 기도하는 것, 내 삶의 감사함을 알고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로 키우는 것, 하느님께서 나를 특별히 사랑하듯이 다른 사람도 특별한 존재임을 알고 돌보며 사랑하는 것, 그리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 이 모든 순간에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아이와 삶 속에서 이야기 나누며 성장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데 부모인 우리 스스로도 회개하지 않거나 자주 유혹에 빠지고, 심지어 무엇을 잘못하고 살아가는지조차도 모르는 어리석음의 죄를 짓기도 한다. 참 나약하고 부족하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길! 우리에겐 다행히 엄마가 계시다!
성모님께서는 나를 체나콜로 기도로 이끌어주셨다. 기도 안에서 함께 아이들을 키워가고 싶었던 나의 바람이 사랑과 구원의 사슬이 되어 이어졌고, 그 원의와 함께 하고자 하는 가정들을 만나게 해주셨다. 봉헌된 아이들이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는 가정의 힘이 되었고, 아이들을 보호해 주는 무기가 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아이들과 순수하고 솔직한 신앙의 나눔을 할 때마다 성모님께서 기뻐하실 걸 생각하면 내 가슴은 뜨거워진다. 성모님과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는 우리에게 일어날 사건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큰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 효과 역시 크다는 것도 알게 된다.
겸손하고 단순한 기도, 항구히 바치는 거룩한 묵주기도는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준다. 앞으로 아이들은 기도로 성모님과의 신뢰를 점점 쌓아갈 것이고, 살아가면서 힘이 되어 용기를 낼 것이다! 얼마나 든든하고 희망적인가! 엄마 망토 안에서 맘껏 사랑받을 수 있는 특별함! 성모님께서는 체나콜로 안에서 성장하는 아이들과 가정이 성덕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아이들을 지극히도 사랑하시는 성모님은 예수님, 하느님께 가는 길을 누구보다도 친절하고 섬세하게 알려주실 것이다. 성모님께 자녀들을 맡기며 기도하는 가정 체나콜로가 확산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티 없으신 성모 성심 안에서 사는 삶이야말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큰 보루이다.
글 _ 김주연 마르첼라(수원교구 제1대리구 성복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