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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 운동은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훌륭한 도구”

이승환
입력일 2025-01-22 16:29:12 수정일 2025-01-24 08:50:23 발행일 2025-02-09 제 342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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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 ‘한국천주교회 소공동체 사목 과제와 전망’ 주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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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천주교회 소공동체 사목 과제와 전망’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원회 제공

한국교회가 30여 년간 지속해 온 소공동체 운동이 교회 쇄신의 핵심 원리로 자리매김한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답보상태에 놓인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직주의’ 등 교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 소공동체소위원회(위원장 장신호 요한 보스코 주교)는 1월 20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한국천주교회 소공동체 사목 과제와 전망’ 주제로 2025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수원교구 복음화국장 김태완(바오로) 신부는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경험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교회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후 시노드 정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받았다”며 “소공동체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시노드 주제를 살아가는데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선언문은 ‘소공동체나 기초 교회 공동체는 시노달리타스를 구체적으로 살아갈 기회를 제공하면서 강력한 친밀함과 호혜의 관계를 꽃피울 수 있는 땅이 된다’며 소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신부는 또한 세계주교시노드 여정에서 성직주의 문제가 여러 차례 거론됐음을 언급하고, “한국교회에서 소공동체가 뿌리내리는 데 방해가 됐던 요소 중 소공동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신이 익숙해져 있는 사목 방식으로 교회 공동체를 대하는 사제들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공동체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제들의 의식 전환과 사목 방식의 변화와 함께 깨어있는 신자들이 쇄신에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소공동체 ▲평신도의 교회 참여를 위한 소공동체 ▲시노드적 교회의 모습을 살아가는 소공동체 ▲말씀이 중심이 되는 소공동체를 소공동체 사목의 미래에 대한 제언으로 소개했다. 이에 더해 “주님의 방식이 왜 중요하고 교회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 체험하고 살아갈 기회가 마련된다면 소공동체는 분명 교회 공동체에 든든한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제5노원지구장 전원(바르톨로메오) 신부는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경험과 미래 전망’ 발제에 대한 논평에서 “발제자가 제안한 유사한 내용이 수없이 요청돼 왔지만 변화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며 “뿌리 깊은 성직주의라는 교회의 근본 문제는 그대로 둔 채 소공동체 사목이라는 현상에만 매달려 있는 것이 근원적인 이유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쇄신의 핵심 원리로 삼고 있는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성직주의를 극복하고 교회 구성원이 모두 교회의 사명에 동등하게 참여하도록 하는데 있다”며 “이는 소공동체가 지향하는 교회 상의 핵심 정신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전 신부는 “교회의 성직주의로부터 벗어나 ‘함께하는 교회’, ‘참여하는 교회’로의 의식의 전환을 위해 ▲평신도와 수도자 사제들이 함께하는 사제 양성 ▲교회의 다양한 분야 참여를 위한 전문적인 평신도 양성 ▲평신도·수도자·사제들이 함께 하는 피정과 연수 마련 ▲시노달리타스 정신이 살아있는 교회의 사목 정책과 교육 등을 제안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이 밖에도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정월기(프란치스코) 신부가 ‘한국 천주교 소공동체 회고와 전망’ 주제로 발제하고, 우리신학연구소 경동현(안드레아) 실장이 ‘시노드 교회의 오래된 미래! 한국천주교회 소공동체운동’ 주제로 발제에 관해 논평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