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쇼츠를 보거나 가십거리를 소비하는 대신, 매일 말씀을 읽고 나누며 진정한 쉼을 지향하는 청년 모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가 소비녀회 의정부관구(관구장 김영옥 예수의 데레사 수녀)에서 주최하는 ‘톡! 성경읽기’(지도 정복영 안젤로 수녀)에서는 2023년 8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단체채팅방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약의 시서와 지혜서, 신약 서간들까지 성경 73권 중 10여 권을 읽고 있다. 모임은 성가소비녀회가 운영하는 성가복지병원의 자원봉사자들로 시작해 현재 톡! 성경읽기 모임에만 참여하는 이들까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청년들 약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교회 내 소속감이 불확실하지만, 일상에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에 임하는 만큼 하느님 안에서 영육 간의 회복을 바라는 이들이다.
박지은(미카엘라·대전교구 세종성요한본당) 씨는 “말씀 안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들은 내적으로 매우 끈끈한 신앙의 벗들”이라며 “성가복지병원 후원을 하며 알게 된 모임은 매일 오롯이 나로 살 수 있도록 주님께서 말씀을 통해 불어 넣어주시는 숨 그 자체다”라고 전했다.
톡! 성경읽기 모임은 대표를 따로 두지 않고 회원들이 돌아가며 ‘말씀지기’를 맡아 모임을 진행한다.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후 7시까지 정해진 분량을 읽고 편한 시간에 간단한 나눔을 단체채팅방에 올린다. 함께 성경 강의 동영상을 볼 때도 있으며 보통 한 권이 끝날 때 줌 미팅을 한다.
이지연(마리아) 씨는 “말씀지기라는 리더의 자리를 돌아가면서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우리 모임은 꼭 해야 한다는 강요나 강제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지도 수녀님께서 중심을 잡아주시는 중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분위기가 중요하기에 큰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톡! 성경읽기는 모든 교구의 30대 중반~40대 초반 청년에게 열려 있으며, 모임을 지도하는 정복영 수녀와의 면담을 통해 가입이 이뤄진다. 다양한 연령대의 희망자도 면담 가능하다.
박지혜(로사리아·원주교구 원동본당) 씨는 “평소 SNS를 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인다고 생각하면 시간을 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모임 참여를 통해 내가 주님께 드린 작은 시간과 노력이 큰 기쁨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수녀는 “말씀은 우리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다”며 “말씀은 살아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참가자들을 건들고 숨을 쉬게 해 우리 삶을 새롭게 하는 진정한 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