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위한 대화 촉구

박지순
입력일 2025-03-05 09:04:22 수정일 2025-03-05 09:04:22 발행일 2025-03-09 제 3432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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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당사자들 대화와 협상 나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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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내고 전쟁 종전과 이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한 지 3년이 넘어가는 가운데 교황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대화와 협상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 전쟁에 관계된 모든 세력이 더 이상의 고통이 없도록 대화의 길에 용기 있게 나서고 인도주의적인 지원에도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어 “전쟁이 지속되면서 많은 무고한 이들을 포함해 사망자들이 늘어나고 숱한 파괴 행위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황폐화 되는 등 엄청난 고통이 가해지고 있다”며 “즉각적인 복구 비용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중요 국가 기반과 생태환경에 이미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황청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비극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참상에 깊은 우려를 느끼면서 특히, 어린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군인들과 시민들이 포함된 포로들의 석방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또한 “전쟁은 언제나 패배”(War is always a defeat)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전쟁은 인간성의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유럽 안보 협력 기구’(Organization for Security and Co-operation in Europe, OSCE)에 대한 지원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교황청은 전쟁 관계자 모두에게 국제법 존중, 평화와 안전 회복을 위한 헌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럽 안보 협력 기구’가 우크라이나 전쟁 예방에 기여하지 못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평화를 향한 길에 나선다면 늦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재차 요청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영구적인 정의와 평화가 이뤄지기 위해 무기들이 침묵을 지키고, 대화와 협상의 문을 여는 용기 있는 이들이 나타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