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향한 인간 본성 나타낸 정치·심리 스릴러물 시스티나 경당, 성녀 마르타의 집 등 상상력 더해 완성시켜
새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콘클라베>가 3월 5일 개봉했다.
라틴어로 ‘콘 클라비스’(Con Clavis), 즉 ‘열쇠로 잠근 방’을 뜻하는 <콘클라베>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비밀 투표를 치르는 추기경단의 모습에 집중한다.
극중 주인공 로렌스 추기경은 교황의 선종 이후 선거를 총괄할 단장 임무를 맡는다. 선거권을 가진 118명 추기경이 교황청으로 모여들고, 영화는 로렌스의 시선을 통해 인물들을 추적해 나간다.
투표를 거치며 교황 선출을 향한 음모와 대립이 드러나고 콘클라베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또한 성추문과 이혼 등 교회 내 민감한 주제들을 통해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영화는 교회를 사실 그대로 나타낸 것보다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본성과 욕망 등을 비춘 정치·심리 스릴러물에 가깝다. 영화 속 시스티나 경당, 성녀 마르타의 집 등의 배경과 추기경들의 의상 역시 실제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완성시켰다.
다만 콘클라베 투표 과정만큼은 실제에 가깝게 재현됐다고 알려졌다. 투표용지를 실에 매달거나, 투표용지를 세어 본 후 구멍을 뚫어 보존하는 등의 장면은 가톨릭 전례에 기반한 것이다.
정치 칼럼니스트 출신 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레이프 파인스, 스탠리 투시,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이 출연한다.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 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각본상, 7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을 받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120분.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