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3주째 건강 상태 안정 유지…일과 중 성체 모시고 기도·업무 병행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6일(현지시간) 음성 메시지를 통해, “저의 건강을 위해 바쳐주시는 기도에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폐렴으로 3주째 입원 중인 교황이 음성 메시지를 전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의 음성 메시지는 6일 밤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묵주기도회에 앞서 공개됐다.
교황은 신자들의 기도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저는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바라며, 성모님께서 여러분을 보호해 주시기를 빈다”고 전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2월 14일 병원에 입원한 이후 받은 많은 사랑과 연대의 표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페인어로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다.
이날 묵주기도회는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장관 직무대행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추기경이 주례했다.
2월 24일 월요일부터 로마 거주 추기경들, 교황청과 로마교구 관계자들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제멜리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고 있는 교황의 건강을 위해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신자도 기도에 함께하고 있다.
한편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이 지난 며칠간과 비교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호흡 곤란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혈압과 혈액 검사 수치도 안정적”이라며 “호흡과 운동 물리치료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과 오후 일부 업무를 수행했으며 점심 전에는 성체를 받아 모셨다.
교황청은 “교황은 발열 증상 없이 하루를 보냈으나 예후는 여전히 신중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교황의 상태가 안정적인 만큼 다음 의료 업데이트는 3월 8일에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원한 교황의 건강 관련 언론 공지를 하루 두 차례 전해 온 교황청이 3월 7일 언론 공지를 생략한 것은 그만큼 교황의 현재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