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상설고해소 운영…수도회 사제들이 성사 집전
신자들은 사순 시기를 맞아 판공성사를 통해 참회와 속죄의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바치고 다가오는 주님의 부활을 준비한다. 이번 판공기간, 교구가 운영하는 상설고해소를 찾아보면 어떨까.
매주 수요일, 수원화성순교성지 북수동성당 지하 1층을 찾는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해성사를 위해 상설고해소를 찾는 이들이다.
이곳 상설고해소는 고해성사와 더불어 기도하며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신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화성순교성지는 지난해 11월 성당 지하에 상설고해소와 더불어 성체조배실, 유해공경실 등을 새롭게 조성,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기도하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3월 5일 재의 수요일에 북수동성당 상설고해소를 찾은 체칠리아(68·제1대리구 세마본당) 씨는 “언제든 고해하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면서 “특히 수원화성순교성지는 상설고해소 바로 옆에 성체조배실이 있어, 성체 앞에서 깊이 성찰하고 고해성사를 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전했다.
교구는 수원화성순교성지뿐 아니라 각 권역별로 상설고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1대리구는 수원화성순교성지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수원권역 상설고해소를, 평택성당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2~5시 평택권역 상설고해소를, 제2대리구는 성남동성당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 성남권역 상설고해소를, 중앙성당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안양권역 상설고해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상설고해소는 수도회 사제들이 돌아가며 고해성사를 집전한다. 수원권역은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가, 평택·성남·안양권역은 말씀의 선교 수도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마우리찌오 신부는 “상설고해소에는 고해성사를 길게 드리고 싶은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 하느님의 도구로서 일한다는 마음으로 고해를 잘 들어드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고해성사를 하신 분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하느님의 자비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1대리구장 서리 겸 제1대리구 사무처장 이강건(빈첸시오) 신부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지내면서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급속도로 저하되어 왔고, 이러한 신앙의 위기 안에서 조금이나마 신자들에게 위로를 주고, 신앙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교구에서는 대리구 내 권역별 거점 본당을 선정해 상설고해소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제1대리구는 향후 추이를 보면서 용인권역에 상설고해소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각 권역별로 매월 50여 명의 신자들이 죄 사함과 하느님의 구원 은총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는 신자들이 더욱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