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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전문잡지 「코이노니아」 발행 50년 맞아

이주연
입력일 2025-03-19 09:17:15 수정일 2025-03-19 09:17:15 발행일 2025-03-23 제 343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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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네딕도 협의회, ‘희망’ 주제 50집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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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네딕도 협의회(회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이하 협의회)가 매년 발행하는 연간 수도 생활·영성 전문잡지 「코이노니아」(편집장 허성석 로무알도 신부)가 50집을 발행했다. 1977년 창간돼 반세기 이상 한국교회 내에 수도 생활과 베네딕도회 영성을 깊이 있게 소개해 온 의미 있는 족적이다.

이번 50집의 주제는 특별히 희년과 연계해 ‘희망의 베네딕도회’로 준비됐다. 성경에서 희망의 의미를 살피고, 수도승 전통 안에서 희망의 요소를 알아보는 한편 베네딕도회가 당면한 도전을 식별하는 취지다. 또 이 도전의 시대에 베네딕도회는 어떤 희망의 지표가 될 수 있는지, 앞으로의 방향성과 역할 등을 성찰해 보자는 기획 의도다.

이에 따른 특집으로 네 개의 글이 실렸다. 이현미 수녀(보나벤뚜라·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가 ‘회복과 희망 살아내기: 수도공동체를 위한 희년 맞이 제언’ 제목으로 성경에 나온 ‘희년’을 고찰하고, 그 의미가 오늘 우리를 어떤 미래로 인도할지 방향을 제시했다. 정혜영 수녀(에우카리아·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는 ‘수도승 전통과 성규에 나오는 희망의 요소’ 글을 통해 수도승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길에서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낫게 여기지 않는 희망의 증거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 안혜진 수녀(마리루시·툿찡 포교베네딕도회 서울수녀원)는 ‘오늘날 한국 수도생활에서의 도전과 대응’ 주제로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속에 성소자 감소와 고령화 도전에 직면한, 특히 여자수도회의 당면 과제들을 짚고 방안을 모색했다. 최종근 신부(파코미오·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는 ‘베네딕도회의 희망’ 주제 글에서 희망의 희년을 선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람을 따라 베네딕도회의 희망의 의미를 고찰했다.

이외 ‘베네딕도회 수도생활’에는 미국 성 빈센트 대학교 신학과 조교수 루카스 브리올라의 ‘「찬미받으소서」는 베네딕도회적 회칙인가?’를 비롯해 세 개의 글이 실렸다. ‘수도생활 일반’은 허성준 신부(가브리엘·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가 연재한 여덟 가지 악덕 중 마지막인 교만에 대한 글 등이 소개됐다. ‘수도생활 고전’은 바실리우스 계통의 익명 저자가 쓴 「금욕 규정」 21~24장이 이어서 소개됐다.

협의회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등 한국교회에서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을 따르는 9개 공동체로 구성됐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