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동교구, 깔래 신부 서한 68통 전달 받아

방준식
입력일 2025-03-25 17:41:45 수정일 2025-03-25 17:41:45 발행일 2025-03-30 제 343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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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박해 당시 조선에서 사목한 선교사…안동교구 제2 주보인 박상근 복자와 깊은 우정 나눠
‘조선 종교 박해상과 함께 선교사들의 순교 정신 담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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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정도영 신부가 프랑스에서 깔래 신부 후손으로부터 전달 받은 깔래 신부의 서한들. 정도영 신부 제공

병인박해(1866~1871) 당시 조선에서 사목한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 깔래 신부(Nicolas adolphe Calais, 1833~1884)의 친필 서한 68통이 후손들에 의해 안동교구에 전해졌다. 이로써 교구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후손들이 기증했던 서한 2통을 합쳐 깔래 신부가 고향에 보낸 편지 70통 전체를 소장하게 됐다.

안동교구 마원성지 담당 정도영(베드로) 신부는 지난 2월 프랑스에서 깔래 신부의 형 도미니크 씨의 외증손인 앙드레 투브낭 씨로부터 깔래 신부의 서한 68통을 기증받았다. 이 편지들은 깔래 신부가 1865년 프랑스 낭시교구 대신학생 시절부터 선종 직전까지 작성한 것이다. 당시 조선의 종교 박해상과 함께 선교사들과 선조 신앙인들의 순교 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중요한 자료다.

정 신부는 “편지를 통해 깔래 신부의 생애 전반을 돌아볼 수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 선교했던 사제들의 영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편지를 모두 한국어로 번역해 서한집을 출간하고, 교구 역사관과 마원성지에 설립하게 될 기념관에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깔래 신부는 병인박해 당시 안동교구 제2 주보인 박상근(마티아, 1837~1867) 복자와 신분·국적을 초월한 영성으로 깊은 우정을 나눴다. 지난해 5월 29일 깔래 신부의 후손들이 안동교구 마원성지를 찾아 ‘복자 박상근 마티아 순교자 기념미사’에 참례하고 깔래 신부의 서한과 유품을 교구에 전달한 바 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