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앙심 깊은 지혜로운 어머니 되어 교회 공동체에 활력을

이승훈
입력일 2025-03-25 17:41:20 수정일 2025-03-25 17:41:20 발행일 2025-03-30 제 3435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수원교구, ‘여성의 희년’ 기념 여성의 날 행사 개최…한비야 씨 초청 강의 등 마련
Second alt text
3월 20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여성의 날 행사 중 한비야 씨가 ‘구호 현장에서 만난 하느님’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2025년 정기희년의 ‘여성의 희년’을 기념해 3월 20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렸다.

교구 여성연합회(회장 이애경 에스테르·영성지도 김태완 바오로 신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마태 15, 38)를 주제로 열렸다. 강의, 특별공연, 파견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내빈과 교구 내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봉사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교구 여성의 날은 여성 신자의 소명의식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가정과 교회, 나아가 사회에 이르기까지 여성 사도직을 활성화하고자 마련된 날이다. 교구는 2023년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교구 여성의 날을 제정해 해마다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강의는 한비야(비아·국제구호 전문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씨가 ‘구호 현장에서 만난 하느님’을 주제로, 세계여행에서 국제구호에 이르기까지 삶의 여정에서 어떻게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했는지를 풀어냈다.

한 씨는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어제 봤던 아이들이 오늘 죽어있는 모습을 봤는데, 지금도 세계에는 3초에 1명씩 기아와 질병으로 어린아이가 죽고 있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 기술·재능·에너지를 사람을 살리는데 쓰고 싶다고 기도했고, 또 보는 사람마다 기도를 부탁해, 그 기도의 힘으로 지금의 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으로 첫 긴급구호를 떠날 때 두려움 속에서 만난 하느님 체험을 전했다. 한 씨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건져주지 않았느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사람이다’(공동번역 성서 이사 43,1)라는 말씀이 제 안에 확 들어왔다”면서 “하느님께서는 저만 부르고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내 사람’이라고 부르신다”고 전했다.

Second alt text
3월 20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여성의 날 행사 중 최덕기 주교가 파견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한 씨의 강의에 이어 서울가톨릭연극협회가 준비한 <여걸 강완숙 골룸바> 공연이 이어졌다. <여걸 강완숙 골룸바>는 1760년 충청 예산에서 태어나 고난을 겪다 하느님을 만나면서 변화하고, 초대 여성회장으로서 초기 한국교회를 이끈 복자 강완숙의 모습을 담아낸 연극이다.

마지막 파견미사는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례로 거행됐다.

최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그동안 교구 여성연합회와 모든 여성 봉사자들의 활동에 감사를 전하면서 “성모님처럼 가정의 어머니로서 성가정을 만들고 교회의 어머니로서 교회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앙심 깊고 지혜로운 어머니가 돼주길” 당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