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립 과학원, “AI 폐해로부터 어린이들 보호해야”

박지순
입력일 2025-03-25 17:48:59 수정일 2025-03-25 17:48:59 발행일 2025-03-30 제 3435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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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통해 AI 선용 위한 안전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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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 OSV

[바티칸 CNS]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인간 생활 모든 영역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교황청립 과학원(The Pontifical Academy for Sciences)이 AI가 가져올 폐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교황청립 과학원은 3월 20일 교황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가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가톨릭교회는 AI를 선용할 수 있도록 안전 대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AI를 쉽게 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교황청립 과학원 요아킴 폰 브라운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AI를 오남용하거나 잘못 다룸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폐해를 막는 일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실질적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폰 브라운 원장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집이나 학교, 교회, 사회 그리고 온라인상 환경에서 1대1 관계에 있는 가해자로부터 미성년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AI와 젠더에 기반한 폭력이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함께 문제가 되고 있고, 범죄와 그 피해자들이 쉽고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폰 브라운 원장을 비롯한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AI가 가져오고 있는 폐해를 막는 일에 교회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가톨릭교회는 AI와 관련해 과학에 기반한 지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고, AI를 규제하는 논의에 깊숙이 개입해야 한다”면서 “가톨릭교회가 이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우리는 AI라는 새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교황청립 과학원과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소속 인류학 연구기관인 ‘돌봄과 인간 존엄성에 관한 학제간 연구소’(Interdisciplinary Studies on Human Dignity and Care), 스웨덴 ‘세계 어린이재단’(The World Childhood Foundation)이 공동 주관했다. 스웨덴 ‘세계 어린이재단’은 어린이들을 성적 학대나 착취에서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단체다. 세 기관은 3월 20일 기자회견에 이어 22일까지 AI의 위험성과 유용성을 밝히고, 위험성에 대처할 안전장치를 제시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