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수 지음/136쪽/1만5000원/소명출판
대한민국 정부 수립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종교 요인은 정치 사회 및 문화 변동의 주요한 기제와 변수로 작용해 왔다. 명동성당은 1987년 6월 항쟁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였고, 수많은 시위대가 성당 안팎에서 연좌시위를 벌인 한국 민주화의 분수령이었다. 명동성당은 어떻게 ‘희생자들의 피난처’와 ‘한국 민주화의 성지’라는 위상을 갖게 된 것일까.
‘현대 한국 정치와 가톨릭교회’를 부제로 한 책은 1970~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을 일부 구성하는 역할을 했던 명동성당이 이런 지위를 얻게 된 역사적 과정을 알아본다. 또 한국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분기점들이 명동성당의 정치 공간적 동학과 어떻게 맞물려 형성, 진화했는지 검토한다. 그간 학생과 노동자 등 중심으로 이뤄졌던 한국 민주화 운동사에서 더 나아가 종교 공간적 정치에도 주목하면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