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나봅시다] 육사수석 강유미양

전대섭 기자
입력일 2010-07-05 수정일 2010-07-05 발행일 1998-01-11 제 208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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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못지않게 해낼 자신있어요”
군인직분 충실한 부친의 삶 영향 받아
첫 여생도 선발에 전체수석 함께 누려
『어릴 적부터 베푸는 삶, 정의로운 삶,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꿈꿔왔어요. 많이 힘들겠지만 남자들 못지않게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올해 처음 여자생도를 뽑은 육군사관학교 입시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한 강유미양(율리아ㆍ20). 현역육군 중령인 강일두(야고보ㆍ53사단 부연대장)씨의 맏딸이기도 한 강양은『26년간 군생활 가운데 단 한 번도 불평불만 없이 군인 직분에 충실하신 아버지의 모습이 가장 자랑스럽다』며 이번 결정도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내비쳤다.

지난해 초 부산동여고를 졸업한 강양은 아주대 공대를 다녔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그만 두고 작년 7월부터 수능시험을 준비해 376.6점을 얻었다.

강양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성격도 활달해 친구들 사이에선 해결사로 통한다. 중고교 때는 줄곧 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는 않았어요.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항상 기도했습니다』.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할 때마다 자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는 강양은『공부를 하는데도 신앙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 강일두씨는 『여생도로선 첫 케이스여서 본인은 물론 학교 측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을 하면서도『늘 쉽고 편한 생활보다는 힘들고 도전하는 삶을 좋아하는 유미가 하느님의 뜻을 잘 헤아려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합당한 삶을 살려고 노력할 겁니다』.

『우리 사회가 오늘처럼 된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는 강양은『모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묶을 수 있는 삶, 그래서 서로 사랑하며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