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2회 한국청년대회] 이모저모

곽승한 기자,권선형 기자,임양미 기자,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0-08-18 수정일 2010-08-18 발행일 2010-08-22 제 271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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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미래들, ‘일치·희망’ 가슴에 새기다
모두 한가족처럼 마음을 열고 다함께 찬양하며 ‘일치’ 체험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주님께 희망을 두기로 다짐
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요한 4,15)란 소주제 성구로 시작된 KYD 첫째 날은 복음 말씀처럼 ‘비(=물)’와 함께 시작됐다. 오후 1시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피와 땀으로 대회를 준비해왔던 의정부교구 사제들과 봉사자들에게 걱정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 3년간 KYD를 기다려온 청년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파란 비옷을 입은 청년들은 얼굴에 맞닿는 빗물을 주님의 손길인 양 느끼며 개막미사를 기다렸다. 봉사자운영위원회 임혜란(마틸다) 회장이 든 KYD기를 선두로 사제단과 주교단이 입장했다. 전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가 기차모양을 형상화한 가마를 타고 입장하자, 청년들은 ‘기차가마’를 에워싸며 환호했다. 각 교구 대표들은 가로 세로 길이 30cm의 교구상징물을 정성스레 봉헌했다. 특히 몽골과 일본에서 온 청년들이 ‘게르’ 모형과 ‘미야코의 성모상’을 봉헌하자 한국 청년들은 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

미사가 끝나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그러나 청년들은 더욱 즐겁다는 듯 손에 손을 잡고 커다란 원을 그리기 시작해 약 99만㎡의 임진각 평화누리 잔디밭을 둘러쌌다. 청년들은 세찬 비를 맞으면서도 노래를 부르며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의 장관을 연출했다. 무대를 준비한 한 관계자는 “만난 지 2시간 만에 마치 한 가족이 된 듯 마음을 열고 함께 주님을 찬양하는 청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이것이 청년의 ‘힘’인가보다”면서 감동했다.

개막 미사 후 청년들은 자신이 속한 조로 떠났다. 의정부교구 1~8지구로 흩어진 청년들은 그곳에서 2박3일간 머물 홈스테이 호스트를 만났다. 홈스테이 호스트 중에는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해 ‘돌침대’를 구입한 신자도 있었으며, “평소 2가지 반찬만 놓고 먹는데, 청년들을 위해 한우 등 7가지 반찬을 준비해놨다”고 고백해온 신자도 있었다. 청년들은 호스트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감동해 “우리가 청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한 가족으로 받아주신 홈스테이 ‘엄마·아빠’께 감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들과 홈스테이 가족들은 ‘가정전례지침서’에 따라 그날의 복음 말씀을 나누고, 밤 늦게까지 ‘가족의 정(?)’을 나눴다고. 폭우가 쏟아지던 셋째 날 축제한마당이 열리는 임진각 평화누리를 찾은 구리 인창동본당 김성록(바오로)·강경자(마리아)씨 부부는 “새로 생긴 아들에게 슬리퍼를 갔다주러 먼 길을 왔다”면서 신재현(암브로시오·부산교구)·이치헌(리베르토·원주교구)군을 찾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윤경만(아나스타시아·서울 가톨릭노동청년회 소속)씨는 “홈스테이에서 ‘성가정’을 체험해보는 것이 이번 대회를 통해 청한 은총이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면서 기뻐했다.

개막미사에 입장하고 있는 KYD 십자가. 지난 2009년 5월부터 전국 교구 순례를 시작한 KYD 십자가는 15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임진각 평화누리 KYD로 돌아왔다.
교구 상징물을 봉헌하고 있는 교구 대표들. 춘천교구는 감자 모형을, 광주대교구는 ‘빛’을 상징하는 촛불을, 제주교구는 조개껍데기로 ‘제주도’의 모습을 만들어 봉헌했다.
◎… 둘째 날은 ‘엠마오로 가는 길’ 프로그램을 통해 주님을 선택하는 날이었다. 청년들은 엠마오 1포스트에서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요한 21,16)”는 주님의 물으심을 들었고, 엠마오 2포스트 떼제기도에서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고 고백했다. 이어진 엠마오 3포스트에선 “나를 따라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했고 이어진 공동체 미사에서 빵을 나눔으로써 주님을 ‘선택’했다. 임미지(오타줄리아·부산 남창본당)씨는 “‘엠마오 가는 길’ 나눔을 통해 왜 내가 바라지 않는 것들만 주시냐고 주님을 원망했지만, 그 모든 마음이 주님께 사랑받기만 바랐기 때문이란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제부터는 나도 주님을 선택하고 사랑해야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엠마오로 가는 길 프로그램에서 떼제기도에 참가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청년들은 떼제기도를 통해 주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 ‘연대’의 셋째 날은 홈스테이 가족들과의 이별로 시작했다. 14일 오전 청년들은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송별미사에 참석,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홈스테이 가족들과 일일이 포옹하는 청년들의 모습에는 체험으로 느낀 ‘연대’가 그대로 녹아있었다. 손을 꼭 잡고 연락처를 교환하거나, 소중한 추억이 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홈스테이가 같은 신앙 안에서 ‘친교를 통한 연대’였다면 오후에 진행된 도보순례는 ‘기도와 묵상을 통한 연대’의 자리였다. 청년들은 개인 지향은 물론 봉헌카드에 적힌 다른 청년의 지향을 위해서도 기도하며 약 4km 도보순례에 임했다. 특히 도보순례에는 이번 청년대회를 주관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차기대회를 주관하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청년들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셋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도보순례 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축제 한마당. 저녁 내내 내린 폭우 속에서도 청년들은 찬양 무대와 포크댄스 등을 함께하며 젊음의 열정을 마음껏 발산했다. 취업, 성적 등 그동안 숨통을 조여 왔던 고민에서 벗어나 하느님에게서 희망을 찾는 간절함이 빗속에서 울리는 함성에 묻어 있었다.

청년들의 열정은 대회 폐막일인 15일 파견미사에도 이어졌다. 한국 천주교회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를 비롯한 주교단이 공동집전한 파견미사에서 청년들은 찬양곡을 따라 불렀고, 눈물을 보이는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미사가 끝난 후에도 못내 아쉬운 듯 찬양곡에 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는 등 축제를 이어갔다. 강예슬(아가페·대전교구 삽교본당)씨는 “교구를 떠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를 통해 하느님의 신비인 ‘일치’를 체험했다”며 “하느님께 더 의지하고 맡겨 드리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파견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홈스테이 가족들과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청년들.

곽승한 기자,권선형 기자,임양미 기자,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