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헬기추락사 이현부 중장 18일 삼우미사

입력일 2017-04-03 수정일 2017-04-03 발행일 1992-02-23 제 179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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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적 열의…화세인정
“인품 후덕ㆍ청렴결백”
영세 하루전 사고…안타까움 더해
지난 14일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고(故) 이현부 중장(육군7군단장ㆍ50)의 명복을 비는 삼우미사가 2월 18일 오전 11시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오웅진 신부(꽃동네회장)의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군종교구 상승대성당에서 예정된 세례식을 하루 앞둔 14일 이장군이 사망, 안타까움을 더했으나 화세(火洗)가 인정돼 베드로라는 영명으로 안장됨으로써 이루어지게 된셈이다. 화세는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는자가 상등통회하고 성세성사를 받을 지향을 가질때 성세성사를 받기전에 의화되는것을 의미한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유가족 및 군관계자, 신자들은 평소 철렴결백한 「순수 군인」의 자세를 잃지 않고 후덕한 인심으로 교회일이나 부하들을 돌보아온 이현부 장군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했다.

얼마전까지 서울 서초동 우성2차아파트에 전세들어 조촐한 살림을 꾸려온 이중장은 부인 이경주씨(카타리나ㆍ44)와 외동딸 상미양(11)과 7~8년전부터 주일미사 참례와 공동묵주기도 등을 바치며 성가정을 꾸며왔었다.

또한 이중장은 맹호부대 사단장 시절 맹호성당건립은 물론 가평군 제2꽃동네 건립을 전적으로 후원, 인력 및 장비를 동원하고 심지어 군단장 취임후 첫월급을 『하느님 덕분에 이룬 진급』이라며 뜯지도 않은채 부인을 통해 꽃동네에 희사하는 열성적인 신앙인이었다.

이날 미사 주례를 말은 오웅진 신부는 『이중장은 오갈데 없는 이들을 위한 가평 꽃동네가 생기는데 결정적인 산파역을 한 장본인이며, 퇴역후에도 주위의 가난하고 불우한 이들을 위해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밝힌 하느님의 숨은 일꾼』이라고 신경을 밝혔다. 이번처럼 신앙적 열의가 인정돼 언론에 보도된 예는 지난 83년 10월 미얀마 아웅산 폭발사고로 숨진 동아일보 사진부 고(故) 이중현 기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