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미소의 교황’이라 불렸던 가경자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저작물과 가르침, 성덕 등을 연구 보존하기 위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1세 재단이 설립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8일 재단 설립을 승인하고, 요한 바오로 1세 교황과 같은 베네토교구 출신인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재단 이사장에 임명했다.
1921년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에서 태어난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1978년 성 바오로 6세에 이어 교황으로 선출됐지만, 즉위 33일 만에 65세로 선종해 세계와 교회에 충격을 줬다. 후임이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요한 바오로 1세가 짧은 재임 기간에도 오히려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 바 있으며, 파롤린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보편교회 역사 안에서 기준점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영웅적 성덕을 인정해 가경자로 선포했고, 교황청은 이를 계기로 그의 시복시성 작업을 위해 그의 업적과 삶에 대한 많은 자료를 모아왔다.
파롤린 추기경은 4월 28일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기고를 통해 요한 바오로 1세의 시복시성 절차를 위해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관점에서의 새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면서, “상당한 정도로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역사적 중요성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며, 그의 업적을 새로운 견해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의 작은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특별한 사회적 감수성과 함께 신앙의 정수에 중점을 두고 그의 백성들에게 가까이 다가간 목자였다”고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짧은 재임 기간에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적용하고 복음과 선교정신, 그리스도교 일치, 종교간 대화, 현대 세계와의 대화, 정의와 평화 촉진 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청 재단은 요한 바오로 1세 연구와 관련된 회의와 모임, 세미나, 학술발표회 등의 다양한 행사를 후원하고 장학금 등 연구진을 격려해,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는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한편 파롤린 추기경은 재단 이사회에 임기 5년의 위원 6명을 임명했다. 임명된 위원에는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시복시성 청원인인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베니아미노 스텔라 추기경, 부청원인이자 언론인인 스타파니아 팔라스카,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조카 리나 페트리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