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교황의 답변을 모은 책 「가난한 이들이 교황에게, 교황이 세상에게」(From the Poor to the Pope, From the Pope to the World)가 4월 1일 출간됐다. 책에는 브라질의 빈민가 사람들부터 인도, 이란, 미국의 노숙인까지 80개국 가난한 이들이 교황에게 던진 100개의 사적인 질문과 교황의 대답이 담겼다.
프랑스의 단체 라자르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교황에게 가난한 이들의 질문을 전하고 답을 받아 정리한 이번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교황에게 ‘월급은 얼마나 받나요?’, ‘연애해 본 적 있나요?’, ‘교황님의 단점이 무엇인가요?’ 등 사적인 질문을 던졌다. 라자르의 피에르 뒤리유 사무총장은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인 교황이 곤란한 질문들도 귀 기울여 듣고 정성들여 대답했다”고 밝혔다. 라자르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과 과거 노숙자였던 이들이 함께 사는 집을 운영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고, 청빈의 삶을 살겠다는 뜻으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한 교황은 이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삶과 가족, 취향, 사제로서의 소명, 사치하지 않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황은 책에서 “교회의 사제, 주교, 추기경들이 고급차를 몰고 청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황은 ‘월급은 얼마나 받나요?’라는 질문에 자신은 월급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꼭 필요한 게 있으면, 사람들에게 요청하는데 대부분 얻을 수 있다”면서 평소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책은 교황을 “단순하지만 뛰어난 유머 감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교황은 책에서 자신이 “아침에는 좀비처럼 되고, 가끔은 기도 중에 잠들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은 평소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는 “다혈질이고, 인내심이 없다”면서 “때로는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기도 한다”고 밝히며 솔직한 면모도 보였다.
라자르의 뒤리유 사무총장은 교황의 친근한 모습을 언급하며 “교황이 거처하는 성녀 마르타의 집에 들어가서 교황의 일상생활 모습을 봤을 때부터, 가톨릭의 수장을 만나고 그와 대화한다는 것에서 오는 긴장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교황이 아침식사가 담긴 쟁반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의 친근한 모습 덕분에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