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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작전2동본당, 환경부 주관 탄소중립 경연대회 우수상

박주현
입력일 2024-12-16 13:02:00 수정일 2024-12-17 11:35:22 발행일 2024-12-25 제 3422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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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생활 모범적 실천 공로…올해 대회 유일한 종교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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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작전2동본당 주임 조용수 신부와 이희영 생태환경분과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12월 5일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4 탄소중립 경연대회’를 마치고 수상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주현 기자

환경부 주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주최로 저탄소 생활을 모범적으로 실천·확산하는 공동체들을 시상하는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 인천교구 작전2동본당(주임 조용수 베드로 신부)이 수상했다. 12월 5일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4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 본당은 민간 부문 환경부장관 우수상을 받았다. 본당은 올해 대회에서 수상한 유일한 종교 공동체다.

본당은 가톨릭교회의 녹색 순교 가르침을 앞장서 실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전 신자를 대상으로 탄소중립포인트제(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 가입 유치, 환경교육과 폐자원 활용 체험활동을 열고 지역 환경정화 등을 펼치는 등 공동체의 단합된 탄소중립 실천을 열정적으로 독려해 왔다.

탄소중립의 습관화를 유도하는 ‘초록가게’를 성당 1층에 개설하기도 했다. 친환경 물품 및 기증 물품을 판매하는 ‘초록가게’는 환경교육 및 아나바다 운동의 공간이자 신자들의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 신청을 돕는 장소로도 꾸준히 역할을 했다.

본당은 3월 인천시 탄소중립 비전 사업 ‘2024 탄소중립 기후시민 공동체’로 선발돼 4월부터 11월까지 탄소중립생활과 환경실천 선도모델로 활약했다. 그에 따라 폐의약품·건전지·휴대폰 및 아이스백과 장바구니 수거함 운영, 분리배출 장소인 ‘자원정거장’ 설치, 매달 마지막 주에는 성당에서 환경교육 동영상을 상영하고 다 같이 지역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다.

신자 각자가 시민사회의 실천 주체이기에 주보에는 기후시민 공동체 관련 공지를 지속 연재해 녹색 순교 관심을 드높였다. 신앙에 입각한 생태적 회심임을 잊지 않고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하나씩 알아보는 꼭지도 매주 실었다.

기후위기는 바로 ‘우리의 일’이라는 인식개선,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본당 생태환경분과의 의지에 주임 조용수 신부와 본당 사목 관계자들이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 7월 본당 하늘땅물벗 ‘거북이벗’이 설립되고 활동 신자 89%가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하는 등 풀뿌리 신앙 공동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 갈 수 있었다. 생태 사도직의 소소한 노력을 모으고 나눔으로써 더 큰 변화를 퍼뜨려 나가게 된 것이다.

이희영(루치아) 생태환경분과장은 “상을 받았다는 사건 자체보다, 환경을 위한 실천이 이렇듯 교회 전체에 퍼져 나가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앞서서 교구의 ‘3무(無) 실천’을 해온 본당들을 견학하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음식물쓰레기 없애기, 자원 낭비 없애기의 노력을 하나씩 적용해 갈 수 있었다”며 “큰 변화보다는 생태에 시선을 두고자 하는 모두의 모음이 사도직 실천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임 조용수 신부는 “짧은 실천 시간에도 많은 참여로 화답한 신자들이 곧 기후 리더”라며 “실천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사목자로서 꾸준히 굳건한 편이 되어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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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작전2동본당 신자들이 성당 주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인천교구 작전2동본당 제공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