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떤 대통령도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해서는 안 되며, 파괴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함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쌓아 올려진 민주주의가 더 굳건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교회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번 시국기도회를 계기로 선포합니다.”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지훈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이하 정평위)와 교구 사제단은 12월 23일 답동주교좌성당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교구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교구 정평위와 사제단은 헌법재판소에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을 이어가기 위해 이날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는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를 지향으로 한 묵주기도에 이어 교구 총대리 이용권(베드로) 신부가 주례한 시국미사로 이어졌다. 신자들은 보편지향기도를 통해 ▲교회를 위하여(세상과 함께하는 교회) ▲정의로운 세상을 위하여(헌정질서 파괴자 회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하여(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우리 모두를 위하여(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교구 사무처장 김일회(빈첸시오) 신부는 시국미사 강론을 통해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됐음에도 윤석열은 역사 속 권력자들이 그랬듯 다시 돌아오겠다고 호언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파괴한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로마 8.25)‘라는 말씀을 따라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주의 회복, 새로운 사회의 시작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