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면서 한 해의 운세를 엿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유행처럼 사주나 타로점을 볼 수 있는 카페가 우후죽순 생기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운세와 점을 보는 이들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사회가 불안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게 다가올 때 점술에 기대는 사람들의 심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이는 천주교 신자들도 예외가 아니고, 오히려 다른 이웃 종교의 신자들에 비해 이러한 점술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태도를 보인다. 많은 신자들이 결혼을 하거나 이사를 갈 때 이른바 ‘손 없는 날’을 받기 일쑤고, 새로운 사업을 할 때 돼지머리를 앞세워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자들은 이러한 풍습이나 관례가 종교성이 없기 때문에 신앙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고 무의식적으로 수용한다.
하지만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적 계율에 따라서 점술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 점술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상태에서 점술에 기댈 경우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으로나 영성적으로 신앙에 어긋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처음에는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다고 해도, 미래의 행운과 불행에 대한 언명은 자신의 삶과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신앙인이라면 호기심에서라도 결코 점술에 기대서는 안된다고 교회는 분명하게 가르친다. 정치 지도자나 권력가 등 사회 지도층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 역시 점술을 무의식적이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