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이사장 정여 스님 선출…각종 구호 사업·문화 행사 통해 사랑 실천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성직자들이 세상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국제종교연합은 12월 30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범어사 방장 정여 스님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 각 종교를 대표해 천주교의 부산교구 안락본당 주임 신요안(요한 세례자) 신부, 기독교의 전국기독교총연합 회장 임영문 목사, 불교의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을 공동 상임회장으로 추대했다.
초대 이사장 정여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사회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요즘 어느 때보다 화합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예수의 사랑과 부처의 자비 정신이 ‘함께’ 종교의 벽을 넘어 온 세상 곳곳에 스며들어 다툼과 시비를 벗어버리고, 행복과 평화로 가득 채워 나가길 모든 종교인이 한마음으로 나서자는 게 국제종교연합의 설립 취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창립총회에서 정여 스님과 부산교구 원로사목자 김계춘(도미니코) 신부 등 초대 임원 6명은 종교평화선언문 낭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하는데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종교평화선언문을 통해 ▲종교의 벽을 넘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종교인들이 앞장서겠다(김계춘 신부) ▲강물의 이름은 달라도 함께 바다에 흘러 들어가면 한 바다가 되는 것처럼 모두 국제종교연합 안에서 한 가족이 되자(정여 스님)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온 세상을 사랑과 평화로 물들여 나가자(임영문 목사)고 제안했다.
또 ▲평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의 교량 역할을 한다(정오 스님) ▲지구촌의 아픔과 슬픔을 돌보아주는 선한 정신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신요안 신부)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나와 이웃, 나와 사회, 나와 국가, 나와 우주, 나와 자연, 종교와 종교 등이 함께 공존해 나가는 세상을 만들자(정근 장로)고 다짐했다.
국제종교연합은 내년 1월 중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2025년 주요사업으로는 ▲전쟁지역 긴급 지원사업 ▲국제의료봉사 ▲재난지역 지원사업 ▲사회적 약자 지원사업 ▲문화행사 및 종교평화 세미나 개최 등이다.
특히 국제종교연합은 9월 추석 연휴를 이용해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함께 정여 이사장을 단장으로 10일가량 케냐 등 아프리카 빈민지역을 방문, 의료봉사와 각종 구호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인도 아삼 주의 빈민촌도 방문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재난과 갈등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랑과 자비 활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세계 유일하게 분단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 DMZ에서 남북한 주민들이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평화의 장터 개설도 모색키로 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